척추를 활용하는 운동
척추를 활용하는 운동
척추뼈 앞뒤로 어긋나 신경 압박

날씨가 따뜻한 계절에는 조깅이나 마라톤 등 다양한 실외활동을 통해 신체에 필요한 운동량을 채우는 것이 어렵지 않다. 하지만 요즘과 같은 겨울에는 주로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을 자연스럽게 선호하게 된다.

한정된 실내 공간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은 대부분이 근력운동이다. 하지만 덤벨 등 무거운 기구를 들어 올리는 근력운동은 전문가의 도움 없이 무리하게 하면 갑자기 허리에 무게가 실리면서 다양한 척추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척추전방전위증도 그 중 하나다.

척추전방전위증이란 척추뼈가 척추의 중심에서 앞뒤로 어긋나는 질환을 말한다. 보통 노화로 인해 척추가 퇴행하면서 발생하지만 교통사고와 같은 외상, 잘못된 자세 등으로 발병하기도 한다.

어긋난 척추뼈는 주변의 신경을 자극하여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데, 특히 앉았다 일어나거나 허리를 뒤로 젖힐 경우 통증이 심하다. 또한 신경 압박으로 인해 허리와 함께 다리에도 통증과 저림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위치한 세바른병원 강서점 김훈 원장은 “새해를 맞아 건강과 다이어트를 위해 운동을 시작하는 분들이 많은데, 무리한 근력운동은 척추에 부담을 주어 척추전방전위증이나 허리디스크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평소 운동을 하지 않았던 분들이라면 전문가의 지도 하에 가벼운 운동부터 여유롭게 시작하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척추전방전위증을 초기에 발견할 경우 물리치료와 운동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통해 충분히 통증을 없앨 수 있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를 지속적으로 실시했음에도 불구하고 효과가 미미하다면 비수술 치료를 고려해볼만 하다.

그 중 경막외 유착박리술은 전신마취가 아닌 국소마취 하에 진행되는데, 가느다란 특수 카테터를 꼬리뼈를 통해 삽입한 후 통증이 있는 부위까지 접근시켜 약물을 주입하는 시술이다. 이를 통해 신경압박을 해소해주고 염증이나 부종 등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을 없애준다.

절개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30분이면 시술이 끝나고 이후 약 1~2시간 정도 안정을 취한다면 바로 일상 생활로 복귀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고령의 환자나 수술적 치료를 받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없는 직장인들에게도 효과적인 치료방법이다.

시술을 받은 후에는 허리근육을 강화시켜주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재발을 막는 길이다. 운동은 상하좌우 고르게 해 주어야 하며, 통증을 느끼지 않는 범위 안에서 본인이 일정시간 동안 지속할 수 있는 만큼의 강도로 하는 것이 좋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