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미국 USA투데이의 소치 올림픽 메달 집계에서 공동 18위지만, 영국 가디언 집계 방식에서는 공동 15위다.

한국은 소치 올림픽 9일째를 보낸 14일(현지시간)까지 금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USA투데이는 '메달 합계'를 기준으로 순위를 정했고, 가디언은 '금메달 중심'으로 줄을 세웠다.

캐나다 언론 토론토 선은 15일(한국시간) "메달 집계 방식에 원칙이 없어서 이런 혼란이 생긴다"며 "국제 올림픽위원회(IOC)가 공식 집계를 하지 않아 나라별, 언론사별로 자신만의 기준을 세운다"고 설명했다.

IOC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국가 메달 순위를 확인할 수 없다.

IOC는 "올림픽은 개인과 팀이 경쟁하는 대회"라며 "메달 집계는 국가별 경쟁을 유도할 수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IOC가 공식 집계를 하지 않다 보니, 각국 언론은 스스로 기준을 세워 메달 집계를 한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는 총 메달 수로,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은 금메달 수를 중심으로 순위를 정한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웨스턴 대학교 올림픽 연구소 소장인 제니스 포르시스는 "메달 집계 자체가 100년 전 미디어가 탄생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포르시스는 "각국 언론은 자국 순위가 더 높은 방식으로 집계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하면서 "대회마다 메달 집계 방식을 바꾸는 언론도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총 메달 수'로 순위를 정하던 캐나다 언론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는 '금메달 중심'으로 기준을 바꿨다.

캐나다는 밴쿠버에서 금 14·은 7·동 5개, 합계 26개의 메달을 얻었다.

종전 방식인 총 메달 수를 기준으로 하면 3위였지만 금메달 개수는 1위였다.

대부분의 미국 언론도 2004년 아테네 올림픽까지는 금메달 수를 기준으로 한 집계 방식을 택하다, 중국이 엘리트 체육을 앞세워 금메달 수를 늘려가자 2008년 베이징올림픽부터 총 메달 수로 순위를 정했다.

'새로운 집계 방식'을 시도하는 매체도 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가디언은 인구·국내총생산(GDP)·선수단 규모를 메달 집계에 활용해 다양한 순위를 제공하기도 했다.

GDP를 기준으로 했을 때 1위는 금 4·동 2개를 따낸 북한이었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jiks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