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현고가도로의 철거는 주변 아파트 시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망이 좋아지고 주변 환경이 개선되기 때문이다.  한경DB
아현고가도로의 철거는 주변 아파트 시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망이 좋아지고 주변 환경이 개선되기 때문이다. 한경DB
서울 신촌로와 충정로를 잇는 아현고가도로가 철거에 들어가면서 주변 아파트가 수혜를 볼지 관심이다. 아현고가도로 주변인 아현동과 북아현동 일대는 재개발 사업이 한창인 데다 올해 입주를 앞두고 있는 아파트 단지도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16일 고가도로 철거로 주변 환경개선은 물론 아파트 시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고가차도로 인해 조망이 제한됐거나 교통 혼잡 등의 이유로 저평가된 곳들은 수혜를 받을 수 있어서다.

○주변 아파트 시세에 긍정적

서울시는 아현고가도로를 다음달 말까지 철거에 들어가 오는 8월 버스전용차로를 개통할 예정이다. 주변에 지하철 2호선 아현역과 5호선 애오개역 등이 있어 아현고가도로 철거로 인해 대중교통 이용은 더욱 편리해질 전망이다. 아현동 일대는 광화문·시청·남대문 등 도심권 접근성이 뛰어나 직장인 배후수요지로 손꼽힌다.

철거를 가장 환영하는 단지는 현재 고가도로를 따라 공사 중인 ‘아현 래미안 푸르지오’(3885가구)다. 오는 9월 입주를 앞둔 단지다. 분양 관계자는 “저층에 분양을 받은 수요자들은 고가도로 철거를 반기고 있다”며 “고가도로가 철거된 뒤 입주가 시작돼 입주민들은 달라진 환경에서 편리한 환경을 누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아현동 방면으로 철거된 대로변으로는 근린공원이 설치될 예정이다. 공원은 기존의 마포아트센터와 연결돼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조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4월 입주가 예정된 GS건설의 ‘공덕자이’(1164가구)도 고가도로 철거의 수혜를 볼 전망이다.

고가도로 철거가 환영받는 까닭은 환경 개선뿐만이 아니다. 아파트 시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문래고가도로 인근 ‘문래자이’는 철거로 인한 수혜 효과를 톡톡히 봤다. 국민은행 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문래자이 전용면적 84㎡ 경우 고가도로가 철거된 2010년 8월을 기준으로 시세가 반전됐다. 2010년 1월 6억7500만원이었던 시세가 철거가 완료된 8월 6억5000만원까지 2500만원가량 하락했다. 하지만 철거가 완료된 직후인 9월에는 6억5500만원으로 조금 회복됐다. 이후 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불구 시세가 꾸준히 상승해 4개월 후인 2011년 1월에는 6억7000만원으로 이전 시세를 완전히 회복했다. 2003년 청계천 복원공사가 시작될 당시 마장동, 용두동, 답십리 주변의 아파트값이 들썩였던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미관향상, 접근성 개선 등 긍정적 영향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익숙한 풍경이 사라졌다는 인식과 공사로 인한 교통혼잡 등으로 일시적인 가격하락이 있을 순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미관 향상이나 접근성 개선으로 인한 상권 발달 등으로 아파트 가격 상승을 불러올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아현고가도로 주변인 아현동과 북아현동에서는 올해 아파트분양이 잇따른다. 현대산업개발은 6월 서울 마포구 아현동 85 일대 아현 1-3구역을 재개발하는 ‘아현 아이파크(가칭)’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지하 4층~지상 29층에 총 6개동으로, 전용 59~111㎡ 497가구 가운데 130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서대문구 북아현동의 재개발 구역들도 분양을 앞두고 있다. 대우건설은 서대문구 북아현동 1-2구역에서 ‘북아현 푸르지오’를 공급할 예정이다. 전체 940가구 중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 30~109㎡ 303가구다. 대림산업은 북아현동 1-3구역에서 ‘북아현e편한세상’을 공급할 예정이다. 총 1910가구 규모로 이 중 623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다만 이 단지는 추가분담금 얘기가 나오면서 사업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분양시기는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 이 밖에도 내년에 철거될 예정인 서울역 고가도로 주변으로는 ‘만리 자이’가 분양을 기다리고 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