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적인 색채의 돔이 인상적인 성바실리 성당
이색적인 색채의 돔이 인상적인 성바실리 성당
여행 트렌드에 가장 민감한 사람은 여행사의 상품개발 담당자다. 이들은 요즘 사람들이 어디로 여행을 많이 떠나는지, 새로 뜨는 여행지는 어디인지, 앞으로 뜰만한 여행지는 어떤 곳인지 훤히 안다. 이들에게 겨울 끝 무렵에 떠날 수 있는 여행지를 추천해달라고 했다. 오세덕 롯데관광 과장은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 6일’ 패키지상품을, 레드캡투어의 양희진 씨는 2박3일의 짧은 일정으로 부담없이 다녀오기 좋은 일본 오사카·교토·고베를 추천했다. 오 과장은 “비자면제로 여행길이 수월해진 데다 전 세계인의 관심사인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러시아를 둘러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양씨는 국내보다 빨리 봄꽂을 구경할 수 있는 데다 온천욕까지 즐길 수 있고, 엔저의 영향으로 비용도 싸진 것을 일본 여행의 장점으로 꼽았다.

유럽으로 향하는 창, 상트페테르부르크
러시아는 예술의 나라다. 톨스토이와 도스토예프스키 같은 대문호와 차이코프스키를 비롯한 음악의 거장이 이 나라에서 나왔다. 뿐만 아니다. 오페라, 발레, 건축, 회화 등 모든 문화의 중심지가 바로 러시아다. 이런 러시아 문화의 중심지인 상트페테르부르크는 40여개의 섬을 연결한 운하 도시다. ‘북부의 베니스’라고 불리는 이곳에서는 여름이면 낭만적인 백야도 즐길 수 있다.

금빛 돔이 아름다운 성 이삭 성당
금빛 돔이 아름다운 성 이삭 성당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됐을 정도로 시내 곳곳에 역사가 살아 숨쉰다. 특히 종교 건축물이 유명한데, 그 중 최고는 21년에 걸쳐 완성한 상트표트르-상트파벨 성당이다.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상트 이삭 대성당과 알렉산드르 2세가 피를 흘리면서 숨을 거둔 피의 사원, 그리스도 부활 성당 등도 빼놓지 않고 둘러봐야 할 건축물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여행할 땐 발레 공연을 위한 시간을 비워두는 것이 좋다. 우리가 영화를 즐기듯 이 도시 사람들은 발레를 즐겨 본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또 다른 상징은 여름을 제외하고 늘 짙게 깔린 안개이다. 안개마저 예술적으로 느껴지는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는 꼭 한번 가봐야 할 아름다운 여행지다.

옛날 러시아 황제의 권위와 위엄을 느낄 수 있는 여름 궁전
옛날 러시아 황제의 권위와 위엄을 느낄 수 있는 여름 궁전
러시아의 심장인 모스크바 여행의 시작과 끝은 붉은 광장이다. 광장 주변에 걸린 붉은 색 현수막들과 붉은 깃발은 이 광장의 상징이다. 알록달록한 양파 모양의 돔들로 이뤄진 성당과 화려한 궁전, 불쑥 솟아오른 크렘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이라 불리는 성 바실리 성당, 화려한 ‘굼 백화점’ 등이 붉은 광장을 둘러싸고 있다. ‘레닌 묘’와 러시아 국립역사박물관도 함께 있어 모스크바 여행의 중심이라 할 만하다.

보행자의 천국인 아르바트 거리에선 젊은 생동감이 살아 숨쉰다. 러시아 문학을 좋아하는 이라면 톨스토이 생가와 도스토예프스키 박물관도 잊지 말고 들러보자.
아름다운 벚꽃과 어우러진 아라시야마 공원
아름다운 벚꽃과 어우러진 아라시야마 공원
일본으로 떠나는 때이른 봄꽃여행


레드캡투어는 다가오는 봄을 맞아 매화, 벚꽃 등 일본의 봄꽃을 볼 수 있는 여행상품을 기획했다. 봄을 알리는 매화는 다른 꽃들이 피기 전에 가장 먼저 움을 틔운다. 일본의 매화 시즌은 3월 초부터 중순까지이며, 이르면 2월에도 매화를 볼 수 있다. 벚꽃은 3월 말부터 4월 초가 절정이다.

레드캡투어가 추천하는 봄꽃 관광지는 아라시야마 공원이다. 교토의 대표적인 벚꽃 명승지인 아라시야마 공원은 헤이안 시대의 귀족들이 별장으로 가장 선호했을 만큼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특히 벚꽃이 만개할 무렵에는 아라시야마공원의 빼놓을 수 없는 장소인 대나무숲 지쿠린을 꼭 거닐어 보자. 교토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울창한 대나무, 아름다운 벚꽃이 어우러져 영화의 한 장면 같은 분위기가 연출된다.

2박3일 일정의 이 상품은 천년 고도 교토와 오사카, 고베를 알차게 둘러볼 수 있어 좋다. 교토의 청수사를 비롯해 일본의 3대 성 가운데 하나인 오사카 성과 오사카 최대 번화가인 신사이바시와 도톤보리, 현대적이면서 이국적인 분위기의 국제 항구도시인 고베항도 방문한다. 오사카의 유명한 야요이노 사토에서 즐기는 천연 온천욕도 포함돼 있다. 지하 1300m에서 솟아나는 야요이노 사토 온천에는 나트륨 염화물이 포함돼 관절통, 신경통, 피부병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특유의 온천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여행의 피로를 풀기에 좋다.

여행팁

올해부터 한국인의 러시아 무비자 여행이 가능해진 데다 2014~15년은 한국관광공사가 지정한 ‘한·러 상호방문의 해’여서 러시아 여행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관광(lottetour.com)은 이런 수요에 맞춰 ‘상트페테르부르크 5일’과 ‘러시아 일주 6일’ 패키지를 파격적인 가격으로 내놓았다. 119만원부터.(02)2075-3006

레드캡투어(redcaptour.com)가 내놓은 교토·오사카·고베 2박3일 여행 상품은 월~일요일 매일 출발하므로 아무 때나 떠날 수 있고, 직장인의 경우 주말을 이용하면 하루만 휴가를 내도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다. 대한항공을 이용하며 오사카에서는 하루 동안 자유시간을 주므로 개별 관광도 가능하다. 39만9000원부터. (02)2001-4751

송유진 여행작가 yujin061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