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성향 유튜버에게 전화를 걸어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살해하겠다고 밝힌 30대에 대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됐다.4일 경기 과천경찰서에 따르면 수원지법 안양지원은 이날 협박 혐의를 받는 30대 A씨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 뒤 구속영장을 기각했다.A씨는 평소 유튜버 B씨를 비롯한 진보 성향 유튜버들에 대해 악감정을 품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A씨는 지난 2일 오후 3시께 B씨의 유튜브 방송을 시청하며 B씨에게 불만을 품어오다가 방송에 노출된 그의 휴대전화 번호로 연락해 범행했던 것으로 조사됐다.A씨는 B씨에게 발신자 표시 제한이 된 상태로 전화를 걸어 "이재명 대표를 살해하겠다"고 말한 혐의를 받고 있다.당시 정부 과천청사에 머물고 있던 B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통신 수사 등을 통해 하루 만인 전날 정오께 서울에서 A씨를 검거했다.경찰은 검거한 A씨를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전날 오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재판부는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없다"는 취지로 영장 기각 사유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이로써 A씨는 앞으로 불구속 상태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될 전망이다.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응원봉 들고 연말 무대 가야 하는데 한 달 동안 아스팔트 위에 앉아 있었습니다. 내란수괴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영장을 거부하고 있습니다."4일 오후 한남동 일신빌딩 앞 한남대로는 윤 대통령의 탄핵과 체포를 촉구하는 집회 참가자들로 가득했다. 참가자들은 영하권을 웃도는 날씨에도 패딩과 모자로 무장한 채 자리를 지켰다.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이 불발되자 탄핵 찬반 집회도 장기화하고 있다. 주말에도 불구하고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은 집회 참가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체포영장 효력일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긴장감이 한층 고조되는 모양새다.이날 민주노총은 오전 10시부터 서울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 일대에서 '윤석열 체포대회'를 열었다. 전날부터 이어온 철야 투쟁의 일환이다. 오후부터는 산하 노조와 각종 시민단체가 몰려들면서 한남초등학교 앞부터 일신빌딩 앞 한남대로 전 차선이 가득 찰 정도로 인원이 불어났다.집회 참석자들은 '내란수괴 윤석열을 체포하라'는 구호를 연신 외쳐댔다. 대구에서 집회 참석을 위해 서울로 올라왔다고 밝힌 한 참가자가 마이크를 잡고 "염치없는 정권이 나라 경제를 무너뜨리고 시민들을 공포와 불안에 떨게 했다"며 "내란 세력을 몰아내야 한다"고 외치자 거대한 함성이 뒤를 이었다. 탄핵 집회가 본격화되며 주목받은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 노래가 재생되기도 했다.집회는 토요일 밤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오전 10시부터 집회에 참여했다고 밝힌 안영찬 씨(45)는 "주최 측 일정이 변경될 수도 있는데, 가능하다면 밤을 통째로 샐 계획"이라며 "윤 대통령의 행동이 전부 답
제주항공 모기업인 애경그룹 한 계열사가 무안 제주항공 사고 국가애도기간에 호텔서 연말 행사를 강행한 것과 관련해 애경그룹 임원들이 유족에게 사죄했다.4일 고준 AK홀딩스 대표이사는 무안국제공항을 대합실 2층에 모인 유족 앞에 서서 "종무식이 열린 호텔은 외부 기관을 통해 위탁운영 중이나 관리책임은 분명 저희에게, 특히 저에게 있다"며 "그 안에서 이뤄진 경품행사 등 모든 보도 내용은 사실"이라고 시인했다.그는 "참담한 심정으로 사과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며 "모든 책임은 애경그룹 경영을 관리하는 제가 잘못한 것이고 이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고 대표이사는 추후 이런 일이 재발할 경우 모든 책임을 자신이 지겠다고도 했다.유족들은 고 대표이사의 사과를 묵묵히 지켜보고는 이내 자리를 떠났다. 항의하거나 목소리를 높이는 유족은 없었다.애경그룹의 한 계열사는 참사 이틀 후인 지난달 31일 오후 3시에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에 있는 4성급 호텔에서 종무식을 열었다.참석자들은 이 자리에서 생일자 이벤트, 럭키 드로(경품뽑기), 떡케이크 커팅 등을 하며 웃거나 환호한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샀다.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