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운정 "첫 승 힘드네"…LPGA 호주女오픈 1타차 2위
최운정(24·볼빅·사진)이 데뷔 첫 승의 문턱에서 또 좌절했다. 최운정은 16일 호주 빅토리아GC(파72·6479야드)에서 열린 미국 LPGA투어 ISPS한다 호주여자오픈(총상금 120만달러) 마지막날 2오버파 74타를 기록,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캐리 웹(40·호주)에게 1타 차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전날 이글 2개와 버디 7개, 보기 1개로 10언더파 62타를 몰아치며 공동 선두에 나섰던 최운정은 너무 긴장한 탓인지 초반부터 샷이 흔들렸다. 1번홀(파3) 버디로 기분좋게 출발한 최운정은 2번홀(파4)에서 티샷이 OB 나며 더블보기를 범한 데 이어 3번홀(파3)에서도 보기를 기록했다.

이날 강한 바람이 불고 핀 위치도 까다롭게 꽂혀 경쟁자들이 줄줄이 오버파를 기록하면서 최운정은 다행히 선두권에서 밀려나지 않았다.

웹이 1타 차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친 상태에서 최운정은 짧은 파4인 15번홀(289m)에서 3m 버디 퍼트를 실패하며 공동 선두를 이루지 못했다. 짧은 파5인 마지막 18번홀(461m)에서도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가기 위한 3m 버디 찬스를 맞았으나 성공시키지 못했다.

2009년 투어에 데뷔한 최운정은 2012년과 지난해 2년 연속 세 차례 ‘톱5’에 들었으나 우승컵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미즈노클래식에서도 아깝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웹은 투어 통산 40승째를 고국의 내셔널 타이틀 대회로 장식해 기쁨이 두 배가 됐다.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였던 호주 동포 아마추어 이민지(18)는 6오버파 78타로 무너지며 합계 7언더파 공동 11위로 미끄러졌다. 호주 아마추어랭킹 1위인 이민지는 백나인에서만 5타를 잃어버리는 뒷심 부족을 드러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