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위 인터넷포털기업 다음을 바라보는 증권사들의 눈높이가 일제히 추락했다. 다음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지난 14일 이후 관련 보고서를 낸 증권사는 모두 6곳. 이들 모두가 다음의 투자의견 또는 목표주가를 낮춰잡았다.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목표주가가 '줄상향'했던 네이버와는 정반대인 양상이다. 증권가는 다음에 대해 우려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는 분위기다.

17일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다음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현대증권, 하이투자증권, NH농협증권, 우리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내려잡았다. 이에 따라 다음의 평균 목표주가는 기존 10만3659원에서 9만1400원으로 낮아졌다.

다음은 지난해 4분기 역성장했다. 이 기간 다음의 매출액은 1437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2.6% 성장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31.4% 줄어든 150억원, 당기순이익은 59.8% 감소한 55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10.5%로 전분기(15.6%) 대비 하락했다. 모바일 검색광고가 선방하기는 했지만 게임이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증권가는 다음의 모바일 신규 서비스와 신성장원 발굴이 절실하다고 진단했다.

홍종길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다음이 신성장원을 발굴하기 위해 투자 확대를 지속하겠지만 이익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투자 확대가 기업 가치에 부정적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성과가 가시화되는 것을 확인한 뒤에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마케팅비 부담도 실적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김미송 현대증권 연구원은 "다음은 신규 사업 관련 인원을 계속 충원할 예정이고, 마케팅비도 매출의 5~6% 수준으로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의 큰 폭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률은 비수기인 올해 1분기를 바닥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4분기를 이끌었던 검색 광고 매출은 올해도 호조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모바일 비중 확대와 월드컵 등 이벤트 효과로 광고 매출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당장의 수익성 개선은 어렵지만 온라인 게임과 모바일 투자 성과가 나타나는 하반기부터는 실적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공 연구원은 다음의 올해 매출액은 전년 동 대비 10.2% 증가한 5850억 원, 영업이익은 5.8% 감소한 770억 원으로 추정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