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도시' 성매매 단속 풍자한 뮤비 화제
"둥관의 풍류, 호텔과 클럽의 아가씨들은 얼마나 보드라운가! 잠자리를 혁신시켰으며 서비스까지 꼼꼼해 일류라 할 만하다. (천장에 매달린) 붉은 끈, 물침대 등 각종 놀거리가 다 있어 놀랍기 그지없고 황제의 고대 궁궐에도 없다…"

최근 중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둥관시 성매매단속을 노래 '상하이탄'에 빗대 풍자한 뮤직비디오 내용 중 일부이다.

2분 54초 분량의 뮤직비디오는 인기 드라마 주제곡인 '상하이탄' 멜로디에 둥관시의 유흥실태를 가사로 표현하고 최근 중국중앙방송(CCTV)에서 폭로한 둥관시의 불법 성매매 보도장면을 삽입했다.

뮤직비디오는 "고대 황제의 궁궐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유흥거리가 있다", "서문경(남녀의 욕망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소설 '금병매'의 주인공)은 아는가? 반금련도 이미 몇 수 접고 들어간다", "리스스(북송의 명기), 두스냥(명대의 기생)이 둥관 거리를 분주히 돌아다닌다" 등의 가사로 둥관시의 성매매 실태를 꼬집었다.

이어 경찰의 성매매 단속과 관련해 "성매매 소탕의 호각소리, 밤하늘에 울려퍼지니 폭풍이 기방을 휩쓸고 방안에 들어가 카메라를 들이대니 벌거벗은 남녀가 놀라 머리를 감싸쥐니 누구는 기뻐하고 누구는 근심한다"고 묘사했다.

또한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장시성의 관용차가 둥관시 유흥업소를 출입한 사실이 폭로됐는데 노래만 불렀다고 해명했다"며 "(부패한) 둥관의 기둥은 웨이보 때문에 부들부들 떤다"고 비꼬았다.

이같은 뮤직비디오는 인터넷에 게재된지 24시간도 안 돼 조회수 57만회를 돌파할 정도로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다.

한편 CCTV는 지난 9일 고객을 가장해 둥관시의 유흥주점, 소규모 호텔을 비롯해 4~5성급 호텔을 취재, '불법 성매매'가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는 사실을 폭로했다. 이같은 보도는 인터넷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돼 파문을 일으켰다.

이에 둥관시 공안부문은 당일 오후 6천명이 넘는 경찰병력을 투입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 불법 성매매 협의에 연루된 관계자 162명을 적발해 연행했다. 이같은 단속은 광둥성 전역으로 확산돼 사흘간 900명이 넘는 관계자가 검거됐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