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열흘째인 겨울 잔치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의 시상대에서 각양각색으로 기쁨을 표출하는 선수들의 모습이 재미를 더하고 있다.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알파인스키 남자 슈퍼복합에서 3위를 차지한 이탈리아의 크리스토프 이너호페르(30)는 경기 직후 간이 시상대인 플라워 세리머니 자리에서 물구나무를 섰다.

한 바퀴 구르고 시상대에 앉아 환히 웃는 이너호페르의 모습에 옆에 있던 1위 산드로 빌레타(28·스위스)와 2위 이비차 코스텔리치(35·크로아티아)도 한바탕 웃음과 박수로 화답했다.

다르야 돔라체바(28·벨라루스)는 15일 바이애슬론 여자 개인 15㎞ 시상대 한가운데서 흥에 겨운 몸짓으로 춤사위 한판을 벌이며 지난 11일 여자 10㎞ 추적 금메달에 이은 2관왕 등극을 자축했다.

동계스포츠에서 가장 어렵다고 여겨지는 노르딕복합 개인전 스키점프 노멀힐(NH)+크로스컨트리 10㎞ 종목에서 정상에 오른 독일의 에릭 프렌첼(26)은 시상대에 올라 다리를 활짝 벌리고 높이 뛰어오르며 승리의 쾌감을 만끽했다.

최고의 순간에 동료를 치켜세우는 이들도 있었다.

독일 루지 선수들은 지난 14일 팀 계주에서 우승하고 시상대에서 게오르그 하클 코치에게 목마를 태워주며 자신들을 최고로 키워낸 그간의 노고에 보답했다.

예술성이 상당한 스포츠인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은 기쁨을 표현하는 방법도 남달랐다.

지난 13일 페어스케이팅 금메달을 차지한 러시아의 타티야나 볼로소자르와 막심 트란코프는 시상대에서 두 손을 맞잡고 서로 지그시 바라보며 금빛 호흡을 맞춘 파트너에게 경의를 표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