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 포털 1, 2위 업체인 네이버와 다음의 주가가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네이버는 실적 기대감을 등에 업고 사상 최고가 행진을 벌이는 반면, 다음은 3년 만에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17일 네이버는 막판 차익실현 매물에 1000원(0.13%) 하락한 74만9000원으로 마감했지만 장중 76만7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반면 다음은 6일 연속 하락하며 7만6200원으로 밀려났다. 종가 기준 2011년 1월 3일(7만6800원) 이후 최저치다. ‘깜짝 실적’을 발표한 네이버와 달리 다음은 지난 14일 공개한 작년 4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투자의견이 줄줄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

박한우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사에 비해 핵심 수익원 중 하나인 모바일 부문에서 여전히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면서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투자를 이어가긴 하겠지만 성과를 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업종 내 상대적 매력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당분간은 주가 부진을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