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17일 자신이 주도한 신당인 ‘새정치연합’의 창당발기인대회를 열고 발기인으로 참여한 374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지역 계층 직업 등에서 다양한 인물이 고루 참여했지만 중량감은 다소 떨어지고 ‘깜짝 인물은 없었다’는 평가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창당발기인대회를 열고 당명과 창당 발기 취지문, 창당준비위원회(창준위) 규약 등의 안건을 채택했다. 아울러 창준위 중앙운영위원회 위원장으로 안 의원을 선임했다. 윤여준 김효석 김성식 이계안 박호군 윤장현 등 기존 새정치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단은 그대로 창준위 공동위원장단으로 옮겨갔다. 안 의원의 추천을 받아 홍근명 전 울산시민연대 대표가 새로 공동위원장단에 합류했다.

발기인으로 참여한 정·관계 출신 주요 인사로는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을 비롯해 류근찬·조배숙·이용경·김창수 전 의원, 윤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 이근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 이봉조 전 통일부 차관, 김재식 전 전남지사 등이 꼽힌다.

장하성 고려대 교수, 강인철·조광희·금태섭·이상갑 변호사, 박인복 전 청와대 춘추관장, 김성대 전 청와대 행정관, 김경록 전 국회 정책전문위원, 박왕규 전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대표, 이태규 전 KT 경제경영연구소 전무, 정기남 전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소장, 홍석빈 전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등 옛 대선캠프 멤버들도 이름을 올렸다.

언론계에서는 유자효 전 한국방송기자클럽 회장, 배종호 전 한국기자협회 부회장, 김학천 전 EBS 사장, 김근 전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 등이 참여했다.

그러나 대부분 이미 신당 합류가 결정됐거나 거론돼 왔던 인물들이고 새롭게 참여한 거물급 인사는 없었다. 안 의원이 영입에 공을 들였거나 신당 합류가 점쳐지던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 등은 발기인 명단에서 빠졌다.

김 교육감은 이날 자신의 출판기념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며칠 전 안 의원과 개인적으로 만나 현안에 대해 얘기했다”고 밝혔지만, 새정치연합 합류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3월 초에 판단해 결정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안 의원은 이날 “두렵고 가슴 떨린다”며 “이제 저희도 책임있는 정치세력으로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고 약속을 지켜야 할 책임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