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잡이 장타자’ 버바 왓슨(36·미국·사진)이 미국 PGA투어 노던트러스트오픈(총상금 670만달러)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왓슨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리비에라CC(파71·7298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 잡아 7언더파 64타를 쳐 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로 2위 더스틴 존슨(미국)을 2타 차로 제치고 통산 5승째를 올렸다. 2012년 4월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지 1년10개월 만이다. 우승 상금은 120만6000달러(약 12억8000만원).

왓슨은 2주 전 피닉스오픈 마지막홀에서 짧은 파세이브 퍼트를 놓치며 1타 차 준우승에 머문 아픔을 씻어냈다. 왓슨은 이날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긴 드라이버샷 거리인 341.7야드의 장타력과 칩샷, 퍼트 등 고감도의 쇼트게임을 내세워 우승을 사냥했다.

특히 6번홀(파3)에서 티샷이 그린 옆 벙커로 빠진 뒤 10m짜리 벙커샷을 집어넣기도 했다. 마지막 18번홀에서 4.5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정지은 왓슨은 대회장을 찾은 아내 앤지와 입양한 아들 캘럽을 안고 기쁨을 만끽했다. 왓슨은 2012년 초 캘럽을 입양한 직후 그해 4월 마스터스에서 우승컵을 안았다.

이날 보기 없이 5타를 줄인 존슨은 지난주 AT&T페블비치내셔널프로암에 이어 2주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를 달렸던 배상문(28·캘러웨이)은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5개를 맞바꾸며 이븐파 71타를 기록, 합계 8언더파 276타로 최경주(44·SK텔레콤)와 공동 12위에 올랐다. 최경주는 이날 버디 5개, 보기 2개로 3타를 줄였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