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 볼커 "美금리 급격히 올리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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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Fed)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폴 볼커 전 미국 Fed 의장(88)은 18일 한국경제TV와 한경미디어그룹이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개최한 ‘2014년 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정상적인 흐름을 찾아가려는 변화인 테이퍼링에 대해 불평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인플레이션 파이터’로 불리는 볼커 전 의장은 1979년부터 1987년까지 Fed를 이끌며 1990년대 ‘물가 안정 속 고도성장’의 기반을 닦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볼커 전 의장은 현 상황이 Fed 의장 취임과 동시에 금리 인상을 단행했던 1979년과 다르긴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해소를 위해 쏟아부었던 달러를 점진적으로 줄일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 테이퍼링이 전 세계에 너무나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시장은) 우려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이퍼링 조치가 미국 경제의 회복세를 전제로 하는 것인 데다 재닛 옐런 신임 Fed 의장도 점진적인 양적완화 축소가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볼커 전 의장은 전날 현오석 부총리와의 면담에서 “양적완화 종료 후에도 Fed가 금리를 급격히 올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볼커 전 의장은 세계 경제에 대해 “올해 호황을 기대하지 말라”며 “독일을 제외하고는 주요국에서 (각국의 적정 성장률 수준인)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나라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올해 세계 경제는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3.5% 수준의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신흥국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는 상황에는 “(양적완화 축소 때문이라기보다는) 투기적 거래로 인해 글로벌 자본 흐름의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라며 “자본 유출입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적인 대응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 경제와 관련해서는 “1997년 외환위기 때 구조조정을 통해 기초체력을 탄탄히 했다”며 “신흥국 위기에 과민 반응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서정환/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폴 볼커 전 미국 Fed 의장(88)은 18일 한국경제TV와 한경미디어그룹이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개최한 ‘2014년 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정상적인 흐름을 찾아가려는 변화인 테이퍼링에 대해 불평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인플레이션 파이터’로 불리는 볼커 전 의장은 1979년부터 1987년까지 Fed를 이끌며 1990년대 ‘물가 안정 속 고도성장’의 기반을 닦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볼커 전 의장은 현 상황이 Fed 의장 취임과 동시에 금리 인상을 단행했던 1979년과 다르긴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해소를 위해 쏟아부었던 달러를 점진적으로 줄일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 테이퍼링이 전 세계에 너무나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시장은) 우려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이퍼링 조치가 미국 경제의 회복세를 전제로 하는 것인 데다 재닛 옐런 신임 Fed 의장도 점진적인 양적완화 축소가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볼커 전 의장은 전날 현오석 부총리와의 면담에서 “양적완화 종료 후에도 Fed가 금리를 급격히 올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볼커 전 의장은 세계 경제에 대해 “올해 호황을 기대하지 말라”며 “독일을 제외하고는 주요국에서 (각국의 적정 성장률 수준인)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나라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올해 세계 경제는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3.5% 수준의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신흥국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는 상황에는 “(양적완화 축소 때문이라기보다는) 투기적 거래로 인해 글로벌 자본 흐름의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라며 “자본 유출입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적인 대응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 경제와 관련해서는 “1997년 외환위기 때 구조조정을 통해 기초체력을 탄탄히 했다”며 “신흥국 위기에 과민 반응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서정환/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