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그대' 종영 한 달뒤 3월 27일 오는 혜성'홈즈'는 도민준 데려가려고?
만화와의 저작권 침해논란 등 악재를 겪으면서도 높은 시청률을 보인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내주 2014년 2월 27일 21회로 막을 내린다고 하지요.

때문에 “조선 15대왕 광해군의 즉위 2년째인 1609년 8월 25일 미확인비행물체 UFO를 타고 강원도로 와 405년간 살아온 도민준은 과연 자신이 태어난 별로 되돌아갈까?” 자못 궁금증을 유발합니다.

실제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끝나고 딱 한 달 뒤인 3월 27일 (한국시간 28일 가능성도 있음) 매우 특별한 ‘별’인 혜성 하나에 지구인, 특히 한국인의 눈길이 쏠릴 전망입니다. “혹시 이 혜성이 도민준을 고향으로 데려가지 않을까?”란 묘한 상상을 부른다는 얘긴데요.


주인공은 코난 도일의 탐정소설의 주인공 ‘셜록 홈즈(Holmes)’와 동명을 가진 혜성 ‘홈즈(17P/Holmes)’입니다.

천문학계에 따르면 태양을 중심으로 6.88년을 주기로 타원형 궤도를 돌고 있는 혜성 홈즈가 이날 태양에 가장 가까운 지점인 ‘근일점’ (위키피디어에 따르면 2.053218AU, 반대로 가장 먼 지점 ‘원일점’은 5.183610AU. 1AU는 태양~지구 사이 거리로 약 1억5000만km)을 지난다는 겁니다.

일각에서 “홈즈가 근일점을 통과하든 말든 무슨 상관이냐”라는 말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이 혜성이 직전 주기인 2007년 10~11월 태양 근일점을 통과할 무렵 ‘상상을 초월한’ 우주쇼를 펼쳤습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발간한 ‘2014 세계경제대전망’에 따르면 당시 홈즈는 대폭발을 하며 자신 겉보기 크기를 어마어마하게 키워 “태양계에서 가장 큰 혜성”이라고 불렸습니다. 비록 한 순간에 불과했지만.

각종 자료에 따르면 홈즈는 당시 대폭발 현상과 함께 수 시간 만에 밝기가 1백만배 증가했다고 합니다. 이 혜성은 천체의 밝기를 나타내는 등급 (낮을수록 밝다)이 17등급에서 2.8등급으로 급격하게 상승했습니다.

이에 따라 11월 9일에 망원경 관측 결과, 홈즈의 겉보기 크기는 태양의 지름인 140만km 보다 더 큰 대기를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고요. 그러나 홈즈의 실제 핵 지름은 뉴욕 센트럴파크 길이 정도인 3.4km로 과학자들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불가사의한 현상인 셈입니다. 과학계에선 당시 이 사건을 두고 ‘100년래 일어날까 말까 하다’고 분석한 실정입니다. 아무튼 당시 각국 천문대 등은 경쟁적으로 관측에 나서 이와 관련한 다양한 영상을 남겼습니다.

천문학자들은 홈즈가 이처럼 순간적으로 밝아진 이유로 ‘혜성 내부의 휘발성 강한 가스가 얼어 있다가 태양에 근접하며 온도가 서서히 상승해 일부 기체화하고 그 압력을 이기지 못해 폭발한 것’으로 대체로 추정합니다. 홈즈 대폭발의 또 다른 이유로 소행성과의 충돌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별 그대' 종영 한 달뒤 3월 27일 오는 혜성'홈즈'는 도민준 데려가려고?
[이와 관련 최근 유럽우주청은 허쉘 적외선망원경이 직경 915Km 크기로 화성과 목성 사이 소행성벨트에 있는 왜소행성 ‘세레스’도 간헐적으로 수증기를 뿜어낸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하지요. 당시 과학자들은 비슷한 이론을 제시하며 세레스의 수증기 내뿜는 원리를 설명했는데요.

“코아인 바위와 얼음 맨틀로 구성된 세레스가 궤도를 돌다가 태양 근일점을 통과할 때 그 열기에 녹아 곧바로 수증기 (승화)로 변해 우주 공간으로 흩뿌려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과학계는 혜성 홈즈가 ‘별에서 온 그대’ 종방 후 한 달 뒤 태양 근일점에 이르러 또다시 유사한 쇼를 보여줄 지도 모른다고 기대합니다.과학계에 따르면 혜성 홈즈는 2007년 태양 근일점 통과에 훨씬 앞선 1892년, 큰 폭발과 함께 밝아지는 것이 관측된 까닭입니다.

이 폭발은 안드로메다 은하를 관측하던 영국의 아마추어 천문가 ‘에드윈 홈스 (Edwin Holmes)’가 별자리 페르세우스자리에서 이 혜성을 처음 발견하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이미지출처=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캡처, 사이트 www.fallofathousandsuns.com 캡처]

한경닷컴 뉴스국 윤진식 편집위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