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증시는 18일(현지시간) 신흥국금융시장 불안은 다소 진정됐으나 경기 전망이 엇갈리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보다 0.90% 오른 6,796.43으로 거래를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지수는 0.03% 상승한 9,659.78로 마감했다. 그러나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10% 하락한 4,330.71을 나타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50 지수는 0.02% 밀린 3,119.00을 기록했다.

유럽 증시는 이날 개장초 유럽 경제에 대한 낙관적 전망으로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오후 장 들어 미국 및 독일의 부정적인 경기 지표가 나오면서 등락이 엇갈렸다.

지난주 발표된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0.3%에 달해 경기 회복세가 꾸준히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경제가 더디지만 꾸준한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유럽 증시는 최근 신흥국 금융 불안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독일 투자심리지표는 신흥시장의 금융 불안 등에 영향을 받아 올해 들어 두 달 연속 하락했다.

독일 만하임 소재 유럽경제연구센터(ZEW)는 2월 ZEW 투자 신뢰지수가 전달의 61.7보다 6.0 포인트 내린 55.7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61.5를 훨씬 밑도는 수치이며 지난달 0.3 포인트떨어진 데 이어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미국의 2월 엠파이어스테이트(뉴욕주) 제조업지수는 4.5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의 12.5와 시장의 예측치 9.0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혹한과 한파 등 날씨 영향으로 제조업 경기 확장세가 둔화한 것으로 풀이했다.

런던 증시에서는 RBS가 2.5%, 바클레이스가 2.2% 오르는 등 은행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는 루프트한자 항공이 1.4% 올랐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