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오연균·3위 노영재 변호사
1조 이상 자문 실적은 16명
한국경제신문이 운영하는 자본시장 전문매체인 마켓인사이트가 국내 6대 로펌의 2013년 M&A 실적(바이아웃·발표기준·계열사 간 거래 제외)을 집계한 결과 총 5조3107억원 규모의 M&A를 성사시킨 박 변호사가 5조3026억원 규모 딜을 자문한 오연균 김앤장 변호사를 간발의 차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박 변호사는 지난해 국내 최대 M&A 거래였던 MBK파트너스의 ING생명 인수(1조8200억원)를 비롯해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 인수(9400억원), STX에너지 인수(6000억원),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매각(2200억원), 웅진케미칼과 웅진식품 인수(총 5450억원) 등 화제의 딜들을 성사시키는 데 숨은 주역으로 활동했다.
박 변호사의 고객사 관계자는 “복잡하고 어려운 거래에서 문제의 핵심을 파악해 고객의 상황에 최적화된 해법을 제시하는 데 있어 국내 최고의 M&A 변호사”라고 평가했다. 2위는 국민연금의 프랑스 3대 이동통신사 본사 빌딩 인수 등 28건의 부동산 거래를 자문한 오연균 변호사가, 3위는 3조3087억원의 기업 M&A를 대리한 노영재 김앤장 변호사가 차지했다.
법무법인 세종의 한용호 변호사는 3조539억원 규모를 자문해 4위에 올랐다. 한 변호사는 이지스자산운용의 런던 로프메이커 플레이스 빌딩 인수(7980억원) 등 19건의 부동산 M&A를 성사시켰다. 한 변호사의 고객사 관계자는 “엄청난 양의 법률적 문제를 불도저 같은 추진력과 빙판같이 매끄러운 일 처리로 해결해 내는 변호사”라며 “신규 프로젝트가 생기면 다른 변호사를 선택할 수 없게 만드는 마약 같은 존재”라고 평가했다.
법무법인 광장의 1위(전체 5위)는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매각 등 1조5100억원 규모를 자문한 김현태 변호사가, 법무법인 태평양의 1위(전체 6위)는 STX에너지 인수 등 1조4380억원어치의 딜을 성사시킨 이준기 변호사가 차지했다. 김 변호사의 고객사는 “8개월간 법률자문을 하면서 단 한 번도 시간을 어긴 적이 없다”고 말했다. 율촌과 화우의 스타 변호사는 각각 1조3626억원과 3200억원어치를 자문한 차태진 변호사(전체 9위)와 류병채 변호사(전체 33위)였다.
지난해 1조원 이상의 M&A를 성사시킨 ‘1조클럽’에는 총 16명의 변호사가 이름을 올렸다. 김앤장 변호사가 5명으로 가장 많았고 세종 4명, 광장과 태평양이 각각 3명, 율촌이 1명의 변호사를 ‘1조클럽’에 가입시켰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