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0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커브드 UHD TV 라인업을 국내에 첫 공개했다. 사진=김민성 기자
삼성전자가 20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커브드 UHD TV 라인업을 국내에 첫 공개했다. 사진=김민성 기자
[ 김민성 기자 ]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 커브드(곡면) UHD TV를 글로벌 시장 진출에 앞서 국내에 첫 출시한다.

삼성전자는 20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커브드 UHD TV를 비롯한 2014년형 신제품 TV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고 전략 제품인 78·65·55형 커브드 UHD TV와 세계 최대 105형 커브드 UHD TV 등을 공개했다.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4'에서 선보였지만 국내 공개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초사옥 다목적홀 5층에 전시된 다양한 커브드 UHD TV는 선명한 화질과 입체감으로 강한 시청 몰입감을 선사했다. 기존 풀HD TV보다 4배 많은 800만 화소를 한 화면에 담아내기 때문이다.

발표자로 나선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삼성 커브드 UHD TV는 지난 2006년 '삼성 보르도 TV', 2009년 '삼성 LED TV'에 이어 또 한 번 TV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혁신적인 시도"라며 "커브드 UHD TV를 앞세워 세계 TV 시장 9년 연속 1위의 위업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 최상의 곡률 '4200R'…'트랜스포머4' 뛰어난 몰입감
삼성전자가 20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선보인 '커브드 UHD TV 콜로세움' 모습. 사진=김민성 기자
삼성전자가 20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선보인 '커브드 UHD TV 콜로세움' 모습. 사진=김민성 기자
전시장 벽면에 가득 이어진 '커브드 UHD TV 콜로세움'에서는 영화 '트랜스포머4' 특별영상이 연이어 상영됐다. 65형 커브드 UHD TV 7대를 반원의 콜로세움 경기장 벽면 형태로 연결했다. 콜로세움 경기장 스케일로 눈길을 끌었다. '트랜스포머4' 특별영상 속 로봇이 싸우는 모습이나 총알 등이 빠르게 날아가는 장면의 입체감과 몰입도가 높았다. 특별영상은 오는 6월 영화 개봉에 앞서 한국에서는 처음 공개됐다.

커브드 화면은 시야영역을 넓혀 실제보다 화면이 더 커 보이는 '파노라마 효과'를 선사했다. 측면에서도 평면 TV보다 더욱 선명한 화질을 느낄 수 있다.

몰입감을 주는 핵심 기술은 4200R(반지름이 4200㎜인 원의 휜 정도) 곡률이다. TV를 3~4m 앞에서 시청할 때 가장 좋은 몰입감을 줄 수 있는 곡률이라고 삼성전자는 강조했다. 정밀한 곡선과 800만개의 화소 하나하나에 균일한 품질을 구현했다. 영상을 자동 분석해 배경과 사물을 구분하고 각기 다른 깊이감을 불어넣는 '원근 강화 엔진(Auto Depth Enhancer)'도 탑재됐다.

삼성전자는 커브드 UHD TV를 더욱 실감나게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오디오·비디오(AV) 제품들도 폭넓게 선보였다. 진공관 앰프를 탑재한 전략제품 'F850' 사운드바는 리얼메탈 소재의 세련된 디자인 및 350와트(W)급 출력을 자랑한다. 영화나 스포츠 경기, 공연 실황을 볼 때 생생한 음향으로 현장감을 높여 준다.

◆ 더 빨라진 스마트TV…게임도 TV로 바로 즐긴다
삼성전자가 20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커브드 UHD TV 라인업을 국내에 첫 공개했다. 사진=김민성 기자
삼성전자가 20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커브드 UHD TV 라인업을 국내에 첫 공개했다. 사진=김민성 기자
삼성 커브드 TV는 '쿼드코어 플러스 프로세서'를 장착했다. 이전 세대보다 두 배 빠른 다중작업(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 UHD TV는 화면을 4개로, 풀HD(FHD) TV는 2개로 분할해 '멀티 링크 스크린'으로 쓸 수 있다. 실시간 방송을 보면서 인터넷 검색 및 유튜브 영상보기, 스마트TV 앱 이용을 동시에 할 수 있다.

기존 TV가 전원을 켜고 화면이 들어올 때까지 몇 초간 기다려야했던 점도 개선했다. 전원 버튼을 누르자마자 TV가 켜지는 '인스턴트 온' 기능이 실렸다.

브라질 월드컵 시청 인구를 겨냥, '사커모드(Soccer Mode)'도 강화했다. '사커모드'는 생생하고 세밀한 잔디의 색감과 함께 멀티 서라운드 음향을 제공한다. 축구경기 시청 중 아나운서 목소리가 커지거나, 전광판 숫자가 바뀌면 TV가 스스로 이를 감지해 하이라이트 장면을 포착한다.

스마트TV 기능 핵심인 '스마트허브' UI는 쉽고 빠르게 쓸 수 있도록 개편됐다. 처음 TV를 켜면 화면 아래쪽에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인기 주문형비디오(VOD), 자주 쓰는 앱 등이 미니 아이콘으로 생성돼 원하는 콘텐츠로 바로 갈 수 있다. 게임패널을 추가해 TV와 리모컨으로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일렉트로닉아츠(EA), 게임로프트, 한빛소프트, 컴투스, 엔펀 등 국내외 유명 게임업체들과 제휴해 '모노폴리'(EA), '월드 인 오디션'(한빛소프트), '골프스타'(컴투스) 등 인기 게임을 우선 선보인다.

스마트TV 기능들은 동작인식과 터치패드, 버튼을 결합한 '스마트 컨트롤' 리모컨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선택할 수 있다. 타원형의 길쭉한 조약돌 모양으로 한 손에 감기는 인체공학 디자인을 적용한 새 리모컨은 '사커모드' 진입을 위한 별도의 단축버튼을 비롯해 꼭 필요한 기능을 알차게 담아 편의성을 높였다.

◆ UHD 콘텐츠 확보 총력…세계 최초 UHD 실시간방송도 지원
삼성전자가 20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커브드 UHD TV 라인업을 국내에 첫 공개했다. 사진=김민성 기자
삼성전자가 20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커브드 UHD TV 라인업을 국내에 첫 공개했다. 사진=김민성 기자
UHD TV용 콘텐츠 확보에도 나섰다. 삼성전자는 폭스, 파라마운트 등 할리우드 영화제작사와 제휴해 UHD 영화·다큐멘터리 등을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에 담은 'UHD 비디오팩'을 3월 출시한다. 향후 삼성 스마트TV의 '스마트허브' 사용환경(UI) 내 멀티미디어 패널에서 'UHD 비디오팩' 추가 콘텐츠를 계속해서 내려 받을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국내 케이블TV 업체들과 협력해 오는 4월부터 세계 최초 UHD 실시간 방송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CJ헬로비전, 현대HCN, 씨앤앰, 티브로드 등 케이블TV 업체들과 함께 셋톱박스 없이 UHD 케이블TV 방송을 볼 수 있는 스마트TV 앱 개발에도 나선다.

기존의 셋톱박스 없는 인터넷TV(IPTV) 서비스의 경우 UHD 콘텐츠까지 확대 제공할 수 있도록 통신사업자들과 협력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 밖에 삼성전자 UHD TV 전용 화질엔진은 일반 영상들을 처리해 UHD급 화질로 업그레이드 해주는 업스케일링 기능을 가지고 있어, 기존 방송을 UHD급 화질로 시청할 수 있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트위터 @mean_R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