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방문했다가 억류된 호주 선교사 존 쇼트(75)가 단순한 관광객이 아니라 현지에서 전도활동을 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호주 국영 ABC 방송에 따르면 쇼트는 자신이 머물던 평양 시내 호텔에서 북한 경찰에 체포될 당시 한국어로 번역된 기독교 전도용 인쇄물을 다량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쇼트 본인도 북한 당국의 심문 과정에서 자신의 북한 방문이 단순한 관광 목적이 아니란 사실을 시인했다고 북한 관리와 접촉한 중국 여행사 BTG가 밝혔다.

쇼트의 북한 방문을 알선한 이 여행사는 쇼트가 기독교 신자인 중국인 왕총과 단둘이 북한을 방문했으며 쇼트의 짐에는 한국어로 번역된 다량의 기독교 전도용 인쇄물이 들어 있었다고 말했다.

이 여행사는 쇼트를 억류한 북한측 관리와 계속 접촉을 하고 있지만 쇼트가 심문 과정에서 전도 목적의 북한 방문을 인정한 이상 그가 현지에서 기소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호주 외교부는 쇼트가 억류된 사실을 인지했지만 북한과 직접적 외교 채널이 없는 상태여서 주한 호주대사관과 북한 주재 스웨덴대사관을 통해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줄리 비숍 호주 외교부 장관은 "호주는 북한에 외교공관이 없기 때문에 쇼트에게 영사적 지원을 해주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북한 주재 스웨덴대사관을 통해 북한 당국과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