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 무적자·무차입·무정리해고…대원제약 2세 백승호·승열의 '3無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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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질환 개량신약 강자
"수출·의료기기로 도약"
"수출·의료기기로 도약"

백승열 부회장(사진)은 “창업(1958년) 이후 40여년간은 크게 성장하지 못했지만 2002년 회사가 큰 위기를 겪은 것이 성장의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당시 회사 매출의 30%를 차지하던 급성만성통증약 ‘트리겔’이 정부 정책 변화로 보험 적용을 받지 못하는 ‘비급여품목’으로 바뀌면서 최대 위기를 맞았다. 백 부회장은 “연구개발하지 않으면 큰일이 나겠다는 위기의식 때문에 신약 개발에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백 부회장은 “중소 제약사가 5년여간 100억원을 투자하는 것은 큰 모험이었다”며 “다행히 2007년 12호 국산신약 개발에 성공하면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내놓은 오티렌은 대원제약의 개량신약 역량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연간 800억원의 판매액을 기록하던 동아제약의 천연물 신약 ‘스티렌’과의 특허분쟁에서 이겨 특허만료 이전에 개량신약으로 내놓을 수 있었다. 출시 첫해에 1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대형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2011년에는 국산 보청기업체 딜라이트를 인수해 의료기기 분야를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 백 부회장은 “한쪽에 200만원에 달하는 가격 때문에 난청환자의 보청기 사용률이 6%에 그쳐 시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며 “오는 5월부터 외산의 절반 가격인 4·8채널 신제품이 출시되기 때문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했다.
대원제약은 ‘3무’ 제약사로도 유명하다. 창업 이래 55년간 한 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고, 무차입경영을 고수해왔으며 외환위기 때도 정리해고를 하지 않았다. 백 부회장은 “만성질환 분야에 특화된 개량신약과 수출, 의료기기를 3각축으로 삼아 상위권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