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영구'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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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채 회계처리 논란
큰손 보험사 등 외면
큰손 보험사 등 외면
▶마켓인사이트 2월20일 오후 4시5분
일반기업 영구채권(신종자본증권) 발행이 올 들어 자취를 감췄다. 영구채는 명시적인 현금상환 의무가 없고 만기연장이 가능해 주식과 채권의 중간 성격을 지닌다.
20일 투자은행(IB) 관계자들에 따르면 국내 기업 다수가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한 방안으로 영구채 발행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올 들어 한 곳도 실제 발행 절차에 들어가지 않고 있다.
포스코와 롯데쇼핑 등 국내 대기업들은 지난해 6월부터 11월 사이에만 2조3800억원 규모 영구채를 발행하면서 시장 활성화 기대에 불을 지폈다.
지난해 5월 국제회계기준(IFRS) 재단이 두산인프라코어 영구채를 기업 회계상 자본으로 결론낸 덕에 부채비율을 낮출 수 있게 돼서다.
하지만 금융회사들이 영구채를 장부에 반영하는 과정에서 또다시 회계 논란이 불거지면서 이 같은 열기는 빠르게 식어버렸다. 금융당국이 영구채를 지분증권으로 처리하도록 주문하면서 종전보다 큰 위험가중치를 반영하는 것은 물론, 평가손익 계산도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이 밖에 장단기 금리차 축소도 영구채 수요 위축에 한몫하고 있다. 고금리 영구채를 저금리 단기금융상품으로 쪼개 팔 때 챙길 수 있는 마진이 그만큼 줄어들어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으로 만들어 팔아도 예전처럼 다른 상품보다 매력적인 금리를 제시하기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일반기업 영구채권(신종자본증권) 발행이 올 들어 자취를 감췄다. 영구채는 명시적인 현금상환 의무가 없고 만기연장이 가능해 주식과 채권의 중간 성격을 지닌다.
20일 투자은행(IB) 관계자들에 따르면 국내 기업 다수가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한 방안으로 영구채 발행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올 들어 한 곳도 실제 발행 절차에 들어가지 않고 있다.
포스코와 롯데쇼핑 등 국내 대기업들은 지난해 6월부터 11월 사이에만 2조3800억원 규모 영구채를 발행하면서 시장 활성화 기대에 불을 지폈다.
지난해 5월 국제회계기준(IFRS) 재단이 두산인프라코어 영구채를 기업 회계상 자본으로 결론낸 덕에 부채비율을 낮출 수 있게 돼서다.
하지만 금융회사들이 영구채를 장부에 반영하는 과정에서 또다시 회계 논란이 불거지면서 이 같은 열기는 빠르게 식어버렸다. 금융당국이 영구채를 지분증권으로 처리하도록 주문하면서 종전보다 큰 위험가중치를 반영하는 것은 물론, 평가손익 계산도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이 밖에 장단기 금리차 축소도 영구채 수요 위축에 한몫하고 있다. 고금리 영구채를 저금리 단기금융상품으로 쪼개 팔 때 챙길 수 있는 마진이 그만큼 줄어들어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으로 만들어 팔아도 예전처럼 다른 상품보다 매력적인 금리를 제시하기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