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역에서 올림픽대로를 타고 김포한강로를 따라 차로 40여분을 달리자 아파트 건설 공사가 한창인 넓은 벌판이 펼쳐졌다. 일산신도시와 한강을 마주 보고 있는 이곳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개발 중인 김포 한강신도시다.

한때 ‘분양시장의 무덤’으로 불렸던 한강신도시 부동산 시장에 봄볕이 들고 있다. 김포골드밸리를 비롯해 김포시의 ‘수로 도시’ 개발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 데다 내달 김포도시철도 착공을 앞두고 아파트와 상가 입주가 활발해지고 있다.

김포시 구래동 바른공인 관계자는 “서울의 전셋값 정도면 집을 살 수 있어 신혼부부들이 와서 물건을 확인하고 계약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분양가를 내리고 금융지원 혜택을 많이 주는 미분양 아파트의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서울의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김포시 유입인구는 2011년 25만6994명, 2012년 28만4814명, 지난해 31만2305명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미분양 가구 수 역시 지난해 7월 말 4491가구에서 연말에는 3530가구로 줄었다.

김포 한강신도시 중심부를 지나는 김포도시철도의 역사 주변으로 개발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광역급행버스의 출발점이자 김포도시철도의 시작역인 구래동 역사 주변은 최대 수혜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마트 등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서는 역사 옆 상업지역과 공동주택지도 조기 활성화가 기대된다.

LH는 이곳에서 주상복합용지 4필지(2072가구)와 공동주택지 Ac-04블록(508가구)을 공급한다. 김포도시철도와 연결되는 지하철 5·9호선과 인천공항철도 환승역인 김포공항역을 통해 40~50분이면 서울역이나 여의도 등지로 갈 수 있어 서울 출퇴근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이라는 게 LH 측의 설명이다.

두 번째 역사 인근에도 공동주택용지를 공급한다. Ab-17블록(662가구)은 중소형 아파트 단지고, Ac-18블록(462가구)은 공공임대아파트 부지다.

LH는 미분양 아파트도 조건을 바꿔 공급하고 있다. 한강신도시 분양아파트 Ab-06블록(전용 74~84㎡) 잔여가구를 동호지정 선착순 수의계약으로 공급 중이다. 이 아파트는 LH가 한강신도시에서 처음으로 공급한 분양아파트로 지난해 말 착공해 2015년 7월 입주 예정이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795만원이다. 중도금 없이 계약금 1000만원만 내면 입주 때 중도금과 잔금을 한꺼번에 납부하면 된다.

박인서 LH 인천지역본부장은 “연말 3만1000여가구의 입주가 끝나면 김포 한강신도시는 수도권 서북부 지역의 대표적인 주거지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진 기자/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