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자회사 CEO, 연봉 최대 25% 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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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25%, KB·하나 15~20% 깎기로…회장은 35~40%↓
금융사 "사회주의도 아닌데…정부 간섭 지나쳐"
금융사 "사회주의도 아닌데…정부 간섭 지나쳐"
KB 신한 하나 등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보수를 최대 25% 깎기로 했다. 금융지주 회장의 보수는 당초 방안대로 최대 40% 삭감하기로 결정했다.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보수가 지나치게 높다는 비난 여론을 반영한 것이다.
○일반 임원 보수 10~15% 삭감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최근 보상위원회와 이사회를 열고 임원 보수 삭감 방안을 의결했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과 서진원 신한은행장의 보수는 37~40% 삭감된다. 주요 금융지주사 중 가장 큰 폭이다.
신한금융은 은행 외의 계열사 CEO와 임원 보수도 각각 25%, 15% 낮추기로 했다. 신한금융 고위 관계자는 “다른 금융지주사보다 임원 보수가 높다는 지적에 따라 큰 폭의 차등 삭감을 이사회에서 의결했다”며 “다른 지주와 임원 보수가 비슷해졌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은 임영록 회장의 보수를 35%가량 낮추기로 했다. KB금융은 이 같은 임원 보수 삭감안을 21일 이사회에서 의결한다. 이건호 국민은행장 등 자회사 CEO들은 15~20%, 임원은 10% 안팎 삭감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도 김정태 회장을 비롯해 김종준 하나은행장, 윤용로 외환은행장 등 자회사 CEO와 임원들의 보수를 KB금융과 비슷한 폭으로 깎을 것으로 전해졌다.
○실적 악화 시 삭감 폭 더 커져
보수 삭감은 1월부터 소급 적용된다. 주요 금융지주 회장의 연간 보수는 평균 20억~30억원 수준에서 13억~19억원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지주 회장의 연봉은(2012년 기준) △신한금융 27억원 △KB금융 25억~30억원 △하나금융 20억원 안팎 △우리금융 9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국민 등 4대 시중은행장도 기본급과 성과급을 합쳐 10억원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다. 모두 기본 연봉에 장·단기 성과급, 활동비 등을 합친 액수다. 장기 성과급은 책정된 최대 금액이 지급되는 걸 가정한 것이다.
지주사들의 이번 보수 삭감안은 금융회사의 수익성이 악화하는 상황을 감안해 실적에 연동시키는 방법으로 설계됐다. 실적 목표를 100% 달성했을 경우를 기준으로 삼은 것이기 때문에 실적이 악화할 경우 실제 삭감 폭은 더 커지게 된다.
일각에선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금융지주사들이 태스크포스(TF)까지 만들어 일괄적인 보수 삭감에 나섰다는 점을 비판적으로 보고 있다. 금융지주사 간 순이익 규모가 1조원 넘게 차이 나는데도 비슷한 보수를 받는 건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사회주의 국가도 아닌데 정부가 민간 금융회사 임원의 연봉 수준까지 관여하는 건 지나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장창민/박신영 기자 cmjang@hankyung.com
○일반 임원 보수 10~15% 삭감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최근 보상위원회와 이사회를 열고 임원 보수 삭감 방안을 의결했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과 서진원 신한은행장의 보수는 37~40% 삭감된다. 주요 금융지주사 중 가장 큰 폭이다.
신한금융은 은행 외의 계열사 CEO와 임원 보수도 각각 25%, 15% 낮추기로 했다. 신한금융 고위 관계자는 “다른 금융지주사보다 임원 보수가 높다는 지적에 따라 큰 폭의 차등 삭감을 이사회에서 의결했다”며 “다른 지주와 임원 보수가 비슷해졌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은 임영록 회장의 보수를 35%가량 낮추기로 했다. KB금융은 이 같은 임원 보수 삭감안을 21일 이사회에서 의결한다. 이건호 국민은행장 등 자회사 CEO들은 15~20%, 임원은 10% 안팎 삭감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도 김정태 회장을 비롯해 김종준 하나은행장, 윤용로 외환은행장 등 자회사 CEO와 임원들의 보수를 KB금융과 비슷한 폭으로 깎을 것으로 전해졌다.
○실적 악화 시 삭감 폭 더 커져
보수 삭감은 1월부터 소급 적용된다. 주요 금융지주 회장의 연간 보수는 평균 20억~30억원 수준에서 13억~19억원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지주 회장의 연봉은(2012년 기준) △신한금융 27억원 △KB금융 25억~30억원 △하나금융 20억원 안팎 △우리금융 9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국민 등 4대 시중은행장도 기본급과 성과급을 합쳐 10억원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다. 모두 기본 연봉에 장·단기 성과급, 활동비 등을 합친 액수다. 장기 성과급은 책정된 최대 금액이 지급되는 걸 가정한 것이다.
지주사들의 이번 보수 삭감안은 금융회사의 수익성이 악화하는 상황을 감안해 실적에 연동시키는 방법으로 설계됐다. 실적 목표를 100% 달성했을 경우를 기준으로 삼은 것이기 때문에 실적이 악화할 경우 실제 삭감 폭은 더 커지게 된다.
일각에선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금융지주사들이 태스크포스(TF)까지 만들어 일괄적인 보수 삭감에 나섰다는 점을 비판적으로 보고 있다. 금융지주사 간 순이익 규모가 1조원 넘게 차이 나는데도 비슷한 보수를 받는 건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사회주의 국가도 아닌데 정부가 민간 금융회사 임원의 연봉 수준까지 관여하는 건 지나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장창민/박신영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