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석 고려해운 사장 "고려해운 흑자 비결?…경기 바닥 때만 선박 매입"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불황기인 만큼 배를 사는 것에 신중에 신중을 기한 덕분에 흑자 경영을 지속할 수 있었습니다.”
박정석 고려해운 사장(60·사진)은 2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박 사장은 해운업황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29년 연속 흑자경영을 이어온 데다 2012년부터 2년 연속 매출 1조원을 달성한 성과를 인정받아 한국해운물류학회 선정 ‘2014 해운물류 경영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고려해운은 일본 중국 동남아 러시아 인도 중동 등에 컨테이너 정기선 서비스를 주로 제공하는 중견 해운사다.
2007년 사장에 취임한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에는 배값이 하루가 다르게 뛰어서 해운업계 전체가 배를 사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고려해운은 내일 당장 배값이 크게 오를 것이라 해도 사지 않고 기다렸다”고 했다. 그 결과 불황에 버틸 수 있었고, 호황기를 탈 수 있는 힘이 축적됐다는 설명이다.
박 사장은 “이제는 해운업황이 ‘바닥’에 왔다”며 “지금은 배를 사는 데 투자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전했다. 옛 쌍용증권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는 박 사장은 ‘천장’ ‘바닥’ 등의 표현을 자주 썼다.
앞으로 경영환경에 대해서는 지금보다 어려움이 더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머스크 등 세계 1~3위 대형 해운사들의 연합체(P3)가 등장하는 등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서다.
그는 “처음엔 국내 대형사부터 영향을 받겠지만 차츰 중견사들도 영향권에 들 것”이라며 “스마트폰 등장이 고가 휴대폰 시장만 대체한 게 아니라 중저가 피처폰 시장까지 잠식한 것과 같은 원리”라고 했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박 사장은 해운사들의 노력과 함께 정책적인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운보증기구 설립도 큰 도움이 되겠지만 부산항만 등에 중견 선사 10여곳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터미널을 만들면 경영 효율성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국내 중견 선사가 일본 중국 동남아 항로 수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은 편”이라며 “향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정부가 다양한 지원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박정석 고려해운 사장(60·사진)은 2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박 사장은 해운업황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29년 연속 흑자경영을 이어온 데다 2012년부터 2년 연속 매출 1조원을 달성한 성과를 인정받아 한국해운물류학회 선정 ‘2014 해운물류 경영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고려해운은 일본 중국 동남아 러시아 인도 중동 등에 컨테이너 정기선 서비스를 주로 제공하는 중견 해운사다.
2007년 사장에 취임한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에는 배값이 하루가 다르게 뛰어서 해운업계 전체가 배를 사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고려해운은 내일 당장 배값이 크게 오를 것이라 해도 사지 않고 기다렸다”고 했다. 그 결과 불황에 버틸 수 있었고, 호황기를 탈 수 있는 힘이 축적됐다는 설명이다.
박 사장은 “이제는 해운업황이 ‘바닥’에 왔다”며 “지금은 배를 사는 데 투자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전했다. 옛 쌍용증권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는 박 사장은 ‘천장’ ‘바닥’ 등의 표현을 자주 썼다.
앞으로 경영환경에 대해서는 지금보다 어려움이 더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머스크 등 세계 1~3위 대형 해운사들의 연합체(P3)가 등장하는 등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서다.
그는 “처음엔 국내 대형사부터 영향을 받겠지만 차츰 중견사들도 영향권에 들 것”이라며 “스마트폰 등장이 고가 휴대폰 시장만 대체한 게 아니라 중저가 피처폰 시장까지 잠식한 것과 같은 원리”라고 했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박 사장은 해운사들의 노력과 함께 정책적인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운보증기구 설립도 큰 도움이 되겠지만 부산항만 등에 중견 선사 10여곳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터미널을 만들면 경영 효율성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국내 중견 선사가 일본 중국 동남아 항로 수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은 편”이라며 “향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정부가 다양한 지원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