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두목인 류한이 9명을 살해하고 불법감금, 상해, 불법도박장 개설, 사기, 폭력조직 운영 등 15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기소는 최근 수년간 최대 규모의 조직폭력형 범죄집단 처벌 사례로 꼽힌다. 중국 공안부는 쓰촨 베이징 광저우 등 10여개 성에 걸쳐 수사를 벌여 이들로부터 총기 수류탄 등 상당량의 불법무기를 압수했다.
광산업체인 한룽그룹은 쓰촨성 최대 민영그룹으로 류 회장은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2012년 발표한 중국부자리스트에서 재산 8억5500만달러로 128위에 올랐다. 그는 쓰촨성에서는 자신의 이름으로 희망소학교를 지어주는 등 활발한 자선활동을 했으며, 인민정치협상회의 위원을 세 차례나 역임했다. 그러나 그는 범죄조직의 두목으로 불법적인 방법을 동원해 70억달러의 이익을 챙겼고 5명을 권총으로 살해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전했다.
류 회장의 기소는 쓰촨방의 대부 저우융캉 전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경보는 이날 류 회장은 쓰촨성 공안부로부터 수사 대상에 올라 있었으나 2001년 특수한 배경을 가진 사업가 저우빈을 만나 그에게 거액을 바치고 조사 대상에서 벗어났다고 보도했다. 저우빈은 저우융캉 전 위원의 아들로 알려졌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