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서울국제스포츠산업포럼'에 참석한 크리스 그래튼 영국 쉐필드헬럼대 교수는 "스포츠산업을 경제적 가치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며 "스포츠 경제적 가치의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제11회 서울국제스포츠산업포럼'에 참석한 크리스 그래튼 영국 쉐필드헬럼대 교수는 "스포츠산업을 경제적 가치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며 "스포츠 경제적 가치의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유정우 기자] "스포츠가 돈 입니다. 스포츠는 관광, IT 등 다양한 분야와 결합돼 국가 경제의 유무형적 가치를 선사하는 중요한 축이 될 것입니다." 크리스 그래튼 영국 쉐필드 헬럼대 교수는 "스포츠산업을 경제적 가치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스포츠산업협회가 주관한 '제11회 서울국제스포츠산업포럼'이 21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유럽 스포츠비즈니스 글로벌 전략'을 주제로 한 이날 포럼에는 정부의 스포츠산업 육성 의지와 업계의 관심을 반영한 듯 학계와 업계, 산업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해 열기를 더했다.

◆불황 탈출, 경제적 가치에 주목해야
영국, 독일, 캐나다, 미국 등 4개국에서 초청된 발제자들은 '이구동성' 스포츠산업의 높은 경제적 가치에 주목했다. 발제에 나선 크리스 그래튼 교수는 "스포츠는 유럽시장 경기 불황의 돌파구가 되고 있다"면서 "글로벌 시각에서의 스포츠산업과 연계된 융·복합 비즈니스 범위가 넓어지면서 스포츠의 경제적 가치가 재해석되고 있다"고 말했다.

마리케 탁스(캐나다 윈저대) 교수는 "스포츠는 참여와 활동 등을 통해 유연한 사회관계를 맺을 수 있고 다양한 수준의 경쟁으로 유·무형적 가치를 얻을 수 있다"며 "남녀노소 누구나 조직과 클럽 등에 참여해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증진시킴으로써 국가 복지 차원의 사회적 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의 크리스토프 브로이어(쾰른 스포츠대학) 교수는 스포츠 용품회사의 최적화된 스폰서십 마케팅 방안에 대한 강연에서 "최근 스포츠 용품사들의 팀 후원 금액이 천정부지 높아지고 있지만 TV 시청자들이 후원사 로고를 보는 평균 시간은 전체 중계중 3.3%에 불가하다"면서 "동반성장을 위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노출 평가에 대한 올바른 기준이 확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국제스포츠산업포럼'이 21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죄측부터) 박성희 한국외대 교수, 크리스그래튼 영국 쉐필드 핼럼대 교수, 김도균 포럼위원장(경희대 교수), 마리케 탁스 캐나다 윈저대 교수, 베카레 옵키 미국 조지아대 교수, 이홍석 한국스포츠산업협회장, 윤양수 문체부 스포츠산업과장, 박찬규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산업본부장, 프랭크 폰즈(캐나다 라발대 교수), 신재휴 서울시립대 교수, 박성배 미국 곤자가대 교수, 변건웅 미국 조지아대 교수. 유정우 기자/사진= 변성현 기자 byun84@hankyung.com
'서울국제스포츠산업포럼'이 21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죄측부터) 박성희 한국외대 교수, 크리스그래튼 영국 쉐필드 핼럼대 교수, 김도균 포럼위원장(경희대 교수), 마리케 탁스 캐나다 윈저대 교수, 베카레 옵키 미국 조지아대 교수, 이홍석 한국스포츠산업협회장, 윤양수 문체부 스포츠산업과장, 박찬규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산업본부장, 프랭크 폰즈(캐나다 라발대 교수), 신재휴 서울시립대 교수, 박성배 미국 곤자가대 교수, 변건웅 미국 조지아대 교수. 유정우 기자/사진= 변성현 기자 byun84@hankyung.com
이어 브로이어 교수는 현행 후원 평가의 문제점을 언급하며 "정보의 홍수 속에서 소비자들의 관심 부재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며 "디자인, 애니메이션, 컬러 등 다양한 감성적 접근을 통해 '노출빈도'보다 '노출영향력'을 높이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럽수준 도달하면 100만개 일자리 창출
국내 스포츠산업 시장구조에 대한 조언도 이어졌다. 신재휴 서울시립대 교수는 "유럽은 스포츠마케팅 회사와 종합광고 회사가 스포츠 비즈니스와 기업 프로모션을 함께 진행하지만 우리나라는 인하우스 광고 대행사는 프로모션을, 스포츠마케팅 회사는 스포츠 비즈니스만을 수행하는 단편적 구조"라면서 "이런 특성이 시장의 사이즈를 넓히는데 저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 교수는 또 "스포츠 이벤트는 비즈니스 측면에서 기회와 파생을 통해 시장 파이(사이즈)를 크게 만들 수 있다"면서 "특히 비즈니스 과정에서 IT기술, 케이블, IPTV, 인터넷, 모바일 솔루션 등 뉴미디어의 기술 파생이 시장 확대를 주도하고 있는 만큼 창조적인 융합을 통한 시장확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윤양수 문체부 스포츠산업과장은 "우리나라 스포츠산업의 고용 비중은 노동인구의 1.5% 수준이지만 유럽 수준인 5.5%까지 키운다면 약 7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고 스포츠산업은 청년 실업과 저성장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국가 성장동력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면서 "문체부는 스포츠산업과 신설을 계기로 향후 다양한 산업 진흥 정책을 추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체부와 한국스포츠산업협회는 스포츠산업의 경제적 효과에 대한 국민적 이해를 도모하고 관련 업계와 학계, 전문가 그룹의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토종 글로벌 브랜드 육성, 스포츠 벤처기업 활성화, 모태펀드 조성, 융·복합 스포츠콘텐츠 개발 등 정책별 주제를 바탕으로 매월 정기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