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악문 질주 > 한국의 이승훈, 주형준, 김철민이 21일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 캐나다와의 준결승에서 질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 악문 질주 > 한국의 이승훈, 주형준, 김철민이 21일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 캐나다와의 준결승에서 질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혼자보다 팀일 때 더 강했다.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아직까지 하나의 메달도 따내지 못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대표팀이 팀추월에서 은메달을 확보했다.

이승훈(26·대한항공), 주형준(23·한국체대), 김철민(22·한국체대)으로 구성된 팀추월 대표팀은 21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소치 동계올림픽 남자 팀추월 4강전에서 캐나다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

대표팀은 3명이 호흡을 맞춰 400m 트랙을 8바퀴 돌며 상대를 뒤쫓는 팀추월 경기에서 3분42초32 만에 마지막 주자가 결승선을 통과하며 3분45초28에 그친 캐나다에 앞섰다.

남자 1만m에서 아쉽게 4위에 오른 이승훈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빼어난 팀워크로 캐나다를 압도했다. 이승훈은 초반 뒤에서 밀다가 중반 앞에서 끌면서 후배들과 하나가 돼 레이스를 주도했다. 한국은 경기 초반 1초10 뒤지기도 했지만 4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0.02초 차로 역전에 성공했다. 2바퀴 남은 상황에서 1초 이상으로 격차를 벌렸고 2초 이상 앞서 결승선을 먼저 들어왔다.

이에 앞서 열린 8강전에선 홈팀 러시아를 상대로 3분40초84의 기록을 세우며 3.38초 차로 승리했다. 한국은 첫 바퀴에서 0.1초 뒤진 채 출발했지만 이내 속도를 붙여 두 바퀴째부터 전세를 역전한 뒤 꾸준히 차이를 벌렸다. 한국은 레이스 후반까지 흐트러짐 없이 달리며 최고의 호흡을 보여준 반면 러시아는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지친 모습을 보이며 뒤처졌다.

스피드스케이팅 최강국 네덜란드와 맞붙는 남자 팀추월 결승은 22일 오후 10시51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