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렐라이 언덕 볼 수 있는 독일의 풍경열차
독일의 풍경열차로는 라인계곡 노선이 유명하다. 라인강과 마인강이 합류하는 지점인 마인츠에서 코블렌츠을 잇는 구간으로, 라인강을 따라 기차가 달리면서 고성(古城)과 독일 소도시의 동화 같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바위에 앉아 매혹적인 노래로 뱃사람을 유혹했다는 로렐라이의 언덕도 볼 수 있다. 뤼데스하임에서 흘러내려오는 폭이 좁은 강 하류가 최고의 명소다. 최적의 방문 시기는 봄과 가을이며 독일에서 유효한 유레일패스 여행객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오스트리아 풍경열차
오스트리아 알베르그 노선은 블루덴즈~인스부르크를 운행하는 열차로, 약 3시간 동안 알프스 산악지대를 관통한다. 199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젬머링 라인은 비엔나에서 출발해 젬머링을 통과하는 길이 41㎞의 산악철도다. 철도를 잇기 어려운 험악한 지대에 16개의 터널과 철교, 수많은 인공 구조물을 건설해 뛰어난 유물로 평가된다. 전체 구간 중 그로니츠~뮐르츠슈라크 구간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피오르드의 진수 즐기는 노르웨이 풍경열차
그림 같은 호수와 협곡이 많은 노르웨이의 대표적인 풍경열차로는 라우마 노선이 있다. 이 열차는 두 칸으로 된 아담한 산악열차다. 돔바스~안달리네스를 연결하는 열차로, 계곡을 지나 180도 돌아가는 터널이 인상적이다. 열차가 지나가는 다리, 절벽, 피오르드까지 사소한 것 하나도 놓칠 수 없을 만큼 볼거리가 풍성하다. 관광객에게 인기가 많아 여름 성수기에는 반드시 예약을 하고 이용하는 것이 좋다.
라우마 노선 이외에도 험난한 미르달 고원에서 플롬 계곡을 잇는 길이 20㎞의 산악철도인 플롬 노선도 빼어난 풍경열차다. 고원이 만들어내는 자연경관이 일품이며 1시간 정도 걸린다. 터널의 전체 길이가 6㎞에 이르는 20개의 터널을 꼬불꼬불 올라간다. 유럽에서 가장 깊고 긴 송네 피오르드가 있는 험준한 산악지대를 깎아 건설했기 때문에 공사에 무려 20년이 걸렸다. 험준한 계곡과 호수, 고원이 만들어내는 자연경관이 일품이다. 열차는 연중 운행되며 하절기에는 매일 9~10차례, 동절기에는 4차례 운행된다. 노르웨이에서 유효한 유레일패스 여행객이면 미르달역이나 플롬역에서 승차권을 살 때 30%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환상적인 빙하특급 스위스의 풍경열차
세계적으로 유명한 빙하특급(Glacier Express)은 스위스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체르마트~생모리츠 구간을 연결하는 열차다. 7개의 골짜기와 291개의 다리, 91개 터널을 7시간30분 동안 달린다. 옛 수도 루체른에서 호반도시 몽퇴르까지 이어지는 구간에서 반짝이는 호수와 웅대한 알프스, 아름다운 포도밭 등 시시각각 변화하는 풍경을 둘러볼 수 있다. 베르니나 익스프레스는 스위스에서 가장 높은 역(해발 2253m)에 놓여 있는 철로를 이용한다. 철도 구간 중 알불라 구간은 200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