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단기 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에만 돈을 맡기고 있다. 연초부터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인데다 마땅한 투자 대안이 없어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기업들이 MMF에 넣은 자금은 지난 19일 기준 총 63조2667억원으로, 2009년 9월 이후 4년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작년 말(45조1317억원)과 비교해선 40.2% 급증한 수치다. MMF는 초단기 공사채형 금융상품으로, 하루만 맡겨도 연 2.4~2.5%의 비교적 높은 수익을 지급한다. 다만 원금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기업 자금이 MMF로 쏠리면서 전체 MMF 설정액은 84조7437억원으로 2010년 7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시중금리가 계속 떨어지면서 단기 예금의 매력이 사라진데다 향후 금리가 서서히 오를 것이란 예상이 나오기 때문이란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