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빈라덴 사건에 버금"

멕시코 해병대와 미 정보당국은 이날 오전 멕시코 태평양 연안인 마자틀란리조트에서 구스만을 총격 없이 체포했다. 미국 언론은 구스만 체포를 국제 테러조직인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한 것에 버금가는 일대 사건이라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시날로아 카르텔은 멕시코를 본거지로 미국 등 전 세계에 마약밀매 조직을 운영하면서 ‘마약제국’을 건설해왔다. 구스만은 수십억달러의 재산으로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의해 억만장자 명단에 포함되기도 했다. 멕시코 정·관계에 막대한 뇌물을 뿌려 일부 정치권의 비호를 받아왔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며, 멕시코 정치와 민주주의를 타락시키는 원흉으로 지목돼왔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구스만의 체포를 확인하면서 자신의 트위터에 “정보요원들 고생했다. 모두 축하한다”고 밝혔다. 에릭 홀더 미 법무장관은 “(구스만의 체포는) 멕시코와 미국 시민의 승리”라고 말했다.
구스만은 1993년 체포됐지만 2001년 1월 미국으로 범죄인 신병 인도 명령이 떨어지기 직전 세탁물 바구니에 숨어 탈옥했다. 미 당국은 그를 공갈 및 코카인, 헤로인, 마리화나 등 마약류 거래 연루 혐의로 기소한 상태며 500만달러의 현상금을 걸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