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美국채마저…'큰손'들 발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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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테이퍼링에 中·日 등 매입축소 움직임 겹쳐
'수익률 상승전환' 힘 실려…"연말 1%대" 반론도
'수익률 상승전환' 힘 실려…"연말 1%대" 반론도
!['안전자산' 美국채마저…'큰손'들 발빼나](https://img.hankyung.com/photo/201402/AA.8398865.1.jpg)
이번에는 다른 이유로 미 국채의 호시절이 끝나간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동안 미 국채를 가장 많이 사들여온 미국 중앙은행(Fed)과 중국,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이미 국채 매입을 줄였거나 앞으로 줄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작년 초 사상 최저 수준인 연 1.7%대에 머물던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5월 벤 버냉키 당시 Fed 의장이 양적완화 규모 축소(테이퍼링)를 처음 시사한 후 3%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급등했다. 최근에는 신흥국 위기가 부각되면서 2.7%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하지만 수급을 고려하면 앞으로 국채 수익률은 다시 상승(국채 가격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팻 맥클러스키 웰스파고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조만간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연말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연 3.5%까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채 수익률 상승전망은 최대 수요자인 Fed가 테이퍼링에 나선 영향이 크다. Fed는 2012년 9월부터 매달 450억달러어치를 사들이던 국채 매입 규모를 지난달부터 50억달러 줄인 데 이어 이번달 추가로 50억달러를 감축했다. 앞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있을 때마다 50억달러씩 줄여나가 연말에는 국채 매입을 완전히 중단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해외에서 미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중국은 수출 중심에서 내수 중심으로 경제 구조를 전환하고 있다. 이로 인해 중국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줄어들면 미 국채 매입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 미 국채의 2대 보유국인 일본도 경상수지 적자가 이어지면서 미 국채에 투자할 여력이 줄고 있다. 게다가 일본 금융시장이 불안해 지면 자국경제를 보호하기위해 일본계 자금이 미 국채를 팔아 일본 국채로 옮겨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외환보유액 운용을 미 국채에만 의존해온 사우디도 최근 투자자산 다변화에 나섰다.
FT는 “올 연말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연 1%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적어도 미 국채를 보유하는 것이 더 이상 안전한 투자는 아니다”고 분석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