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평화를 보내주오!" 김연아 갈라쇼…감동의 메시지
‘피겨여왕’ 김연아(24)가 자신의 현역 마지막 갈라쇼에서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연아는 23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팰리스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갈라쇼에서 3분 동안 감동의 연기를 펼쳤다. 김연아가 선택한 곡은 존 레넌의 원곡을 애브릴 라빈이 부른 ‘이매진(Imagine)’이었다.

레넌이 1971년 베트남 전쟁 당시 평화의 메시지를 담아 작곡한 이 곡을 테러 위협 속에 치러진 소치 대회를 마감하는 갈라쇼 테마로 선택해 의미를 부여했다.

김연아는 화사한 파란 톤의 드레스를 입고 태극기를 배경으로 등장해 은반 위를 수놓았다. 판정 논란 속에서 은메달에 머물렀지만 소치에서 ‘평화’의 메시지를 던지며 18년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연아는 마지막 부분에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엠블럼을 소개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김연아는 갈라쇼를 마친 뒤 “금메달 욕심은 없었고 마지막으로 대회를 잘했다는 것에 만족한다”고 했다. 판정 논란에 대해서 그는 “끝난 경기의 판정을 돌이켜 생각해 본 적 없다. 의견을 낸다고 해서 결과가 바뀔 것 같지 않다. 속상한 것도 없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프리스케이팅이 끝난 뒤 몰래 눈물을 흘린 것에 대해서도 “억울하거나 속상해서 운 것이 아니다”며 “그동안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맺힌 것이 한번에 터진 눈물이었다”고 설명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