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호주와 5조원(약 50억호주달러·미화 약 45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 참석차 호주 시드니를 방문 중인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글렌 스티븐스 호주 중앙은행 총재와 한·호주 통화스와프 협약서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양국 중앙은행은 무역 결제 지원을 위해 5조원 이내에서 서로 자금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유효기간은 3년이다.

한편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들은 이날 회의가 끝난 뒤 발표한 공동선언문에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를 겨냥해 “다수의 선진국에서 통화 완화 정책은 계속 유지될 필요가 있다”며 “통화정책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정보를 공유하고 신중하게 조정돼야 한다”고 합의했다. G20 대표들은 또 “투자 촉진과 고용률 제고, 경쟁체제 수립 등 구체적인 경제 구조개혁을 G20 차원에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드니=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