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중대형 집값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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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일산 4분기 거래 큰폭 증가
서현동 164㎡ 올들어 2천만원 상승
서현동 164㎡ 올들어 2천만원 상승
작년 한 해 동안 단 한 가구만 거래된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 서현동 시범현대아파트 전용면적 164㎡는 지난달에만 두 가구의 집주인이 바뀌었다. 가격도 2000만원 정도 올랐다.
이석규 서현동 상록수공인 대표는 “작년에는 호가의 70%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졌지만 올해는 호가와 비슷한 7억4000만~7억60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규제 완화에 따른 재건축사업 활성화와 수직증축 리모델링 기대감 등에 힘입어 서울 강남권은 물론 분당 등 수도권 신도시에서도 전용 85㎡ 초과 중대형의 거래가 늘고 가격도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집계 결과 지난해 4분기 분당과 일산의 중대형 아파트 거래 건수는 1698건으로 2012년 4분기(949건)보다 78% 늘었다.
지난달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목동, 분당, 평촌, 용인 등 ‘버블세븐’ 중대형 아파트값도 2011년 2월 이후 35개월 만에 0.06% 상승했다. 수도권 중대형 아파트 가격이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경매·분양시장에서도 중대형 아파트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전용 95㎡, 98㎡의 중대형으로만 구성된 위례신도시 ‘엠코타운 센트로엘’은 지난주 청약 접수 결과 평균 12 대 1의 높은 경쟁률로 마감됐다.
중대형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도 지난달 77%에서 이달에는 80.6%까지 상승했다.
중대형 아파트 부활 조짐은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호가 상승 등 부동산 시장 회복 기대감과 관련이 깊다.
연초부터 부동산 시장 가늠자로 꼽히는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거래 건수와 가격이 동반 상승하면서 시작된 부동산 시장의 온기가 중소형에 이어 중대형까지 확산되는 이른바 ‘물결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높은 지역에서는 전세 보증금을 떼일 우려가 있는 ‘깡통주택’을 걱정한 세입자들이 매수에 나선 것도 이유로 꼽힌다.
경매 낙찰가율 80% 넘어…미분양도 속속 팔려나가
이영진 신한은행 투자자문부 부동산팀장은 “중소형에 비해 투자 수요가 많은 중대형 아파트의 거래량이 늘었다는 점에서 향후 주택시장에 파급력이 클 것”이라며 “이달 들어 80%를 넘어선 중대형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유지될 경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수도권 중대형 미분양 아파트도 속속 팔려나가고 있다. 중대형 미분양 아파트를 30%가량 할인 분양한 경기 용인시 수지구 ‘성복자이’ 130㎡는 모두 팔렸으며, 156㎡도 미분양 가구가 얼마 남지 않았다.
성복동 소망공인의 최윤선 대표는 “5억8000만원 선이었던 성복자이 130㎡ 호가가 6억원 이상으로 올랐다”며 “집을 넓히려는 실수요부터 투자자들까지 매수세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고양시 탄현동과 덕이동, 파주시 운정신도시 등에서도 꾸준히 중대형 미분양 아파트가 팔려 나가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값은 전주보다 0.07% 올랐다. 재건축(0.43%)뿐만 아니라 일반 아파트(0.03%)도 동반 상승했다. 분당 일산 등 신도시와 수도권도 각각 0.02% 오르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잠실 ‘리센츠’와 ‘엘스’ 등 주거여건이 좋은 중대형 새 아파트들도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잠실일번지 공인의 김찬경 사장은 “시세가 9억5000만원 수준인 엘스 109㎡의 경우 로열층 매물은 10억원 이상을 줘야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와 도곡동 ‘도곡 렉슬’ 등 중대형 아파트 값이 15억원을 넘는 초고가 아파트들도 매수세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13일 열린 경매에서 래미안 퍼스티지 198㎡는 감정가의 89%(22억36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도곡동 이화공인의 이통하 대표는 “중소형 집값이 계속 오르는 데다 119㎡ 전셋값도 10억원을 넘어서면서 매수 문의가 늘고 있다”며 “개포주공과 잠실주공5 등 강남 재건축 아파트 상승세가 본격화되면 강남권 일반 중대형 아파트 거래도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현일/김보형 기자 hiuneal@hankyung.com
이석규 서현동 상록수공인 대표는 “작년에는 호가의 70%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졌지만 올해는 호가와 비슷한 7억4000만~7억60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규제 완화에 따른 재건축사업 활성화와 수직증축 리모델링 기대감 등에 힘입어 서울 강남권은 물론 분당 등 수도권 신도시에서도 전용 85㎡ 초과 중대형의 거래가 늘고 가격도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집계 결과 지난해 4분기 분당과 일산의 중대형 아파트 거래 건수는 1698건으로 2012년 4분기(949건)보다 78% 늘었다.
지난달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목동, 분당, 평촌, 용인 등 ‘버블세븐’ 중대형 아파트값도 2011년 2월 이후 35개월 만에 0.06% 상승했다. 수도권 중대형 아파트 가격이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경매·분양시장에서도 중대형 아파트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전용 95㎡, 98㎡의 중대형으로만 구성된 위례신도시 ‘엠코타운 센트로엘’은 지난주 청약 접수 결과 평균 12 대 1의 높은 경쟁률로 마감됐다.
중대형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도 지난달 77%에서 이달에는 80.6%까지 상승했다.
중대형 아파트 부활 조짐은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호가 상승 등 부동산 시장 회복 기대감과 관련이 깊다.
연초부터 부동산 시장 가늠자로 꼽히는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거래 건수와 가격이 동반 상승하면서 시작된 부동산 시장의 온기가 중소형에 이어 중대형까지 확산되는 이른바 ‘물결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높은 지역에서는 전세 보증금을 떼일 우려가 있는 ‘깡통주택’을 걱정한 세입자들이 매수에 나선 것도 이유로 꼽힌다.
경매 낙찰가율 80% 넘어…미분양도 속속 팔려나가
이영진 신한은행 투자자문부 부동산팀장은 “중소형에 비해 투자 수요가 많은 중대형 아파트의 거래량이 늘었다는 점에서 향후 주택시장에 파급력이 클 것”이라며 “이달 들어 80%를 넘어선 중대형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유지될 경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수도권 중대형 미분양 아파트도 속속 팔려나가고 있다. 중대형 미분양 아파트를 30%가량 할인 분양한 경기 용인시 수지구 ‘성복자이’ 130㎡는 모두 팔렸으며, 156㎡도 미분양 가구가 얼마 남지 않았다.
성복동 소망공인의 최윤선 대표는 “5억8000만원 선이었던 성복자이 130㎡ 호가가 6억원 이상으로 올랐다”며 “집을 넓히려는 실수요부터 투자자들까지 매수세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고양시 탄현동과 덕이동, 파주시 운정신도시 등에서도 꾸준히 중대형 미분양 아파트가 팔려 나가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값은 전주보다 0.07% 올랐다. 재건축(0.43%)뿐만 아니라 일반 아파트(0.03%)도 동반 상승했다. 분당 일산 등 신도시와 수도권도 각각 0.02% 오르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잠실 ‘리센츠’와 ‘엘스’ 등 주거여건이 좋은 중대형 새 아파트들도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잠실일번지 공인의 김찬경 사장은 “시세가 9억5000만원 수준인 엘스 109㎡의 경우 로열층 매물은 10억원 이상을 줘야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와 도곡동 ‘도곡 렉슬’ 등 중대형 아파트 값이 15억원을 넘는 초고가 아파트들도 매수세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13일 열린 경매에서 래미안 퍼스티지 198㎡는 감정가의 89%(22억36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도곡동 이화공인의 이통하 대표는 “중소형 집값이 계속 오르는 데다 119㎡ 전셋값도 10억원을 넘어서면서 매수 문의가 늘고 있다”며 “개포주공과 잠실주공5 등 강남 재건축 아파트 상승세가 본격화되면 강남권 일반 중대형 아파트 거래도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현일/김보형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