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고질병… 국민 절반 이상이 ‘치질’
[이선영 기자] 국민 둘 중 하나는 앓고 있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누구에게도 말하기 쑥스러운 병이 바로 치질이다. 치질은 한국이나 일본을 비롯하여 동남아시아 인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데 이는 섬유성 식품을 다량으로 섭취해 배변량이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배변자세가 좋지 못한 점도 치핵을 한층 더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또한 요즘은 나이와 상관없이 음주나 운전 좌식생활 등으로 젊은 층에서도 자주 발생하며 특히 50대 이후 중년층에서는 절반 이상이 치질수술을 경험했을 정도로 국민 질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치질의 가장 흔한 증상은 출혈과 치핵의 항문 밖 돌출이다. 출혈은 초기엔 배변 시 휴지에 선홍색 피가 묻다가 중기엔 배변 후 피가 뚝뚝 떨어지며 말기엔 배변과 상관없이 피가 난다. 대개 통증은 없으나 통증이 심한 경우는 혈전증이나 합병증이 동반된 경우가 많다.

그 외 항문주위가 매우 가려운 소양증과 냄새, 이물감, 항문조직의 돌출, 점액성 삼출물이 내의에 묻는 경우 등이 있는데 이는 보통 3기 이상의 심한 경우에 오는 증상이다.

치질을 일으키는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중력이 직장정맥에 상당한 압력을 가해 직장정맥이 부풀게 되어 생기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또한 나이를 먹거나 만성 변비나 설사, 임신, 가족적인 특성, 하제나 관장의 남용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배변 시 과도한 힘을 준다든지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는 습관도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만성변비 환자의 20% 정도는 치질 환자라고 한다. 변비 환자는 배변 시 항문 주위에 많은 힘을 주고 화장실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며 딱딱한 변이 항문 혈관에 상처를 주는 이유다.

그러나 치질 환자들이 다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수술은 탈항이 빈번하게 되거나 합병증을 동반한 치질에 한하는 경우가 많다. 가끔씩 배변 후 출혈이 된다거나 탈항이 되지만 배변 후에는 정상적으로 회복되는 치질은 수술보다는 보존적인 치료가 권유된다.

모든 치료의 기본은 우선 병을 악화시킬 수 있는 원인을 피하는 것이다. 과도한 스트레스, 과로, 피곤, 음주 및 불규칙한 식사와 지나친 동물성 단백질의 섭취, 운동부족, 잘못된 배변습관이 모두 치질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들이므로 가급적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직장인의 생활은 특히 치질이 생기거나 나빠지기 쉬운 요건을 충족하기 마련이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흔히 전날 늦게까지 술을 마신 다음 날 배변 시 출혈 때문에 놀라서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치질이 악화되어 출혈을 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따라서 부끄러운 부분이지만 너무 힘들어서 정상적인 직장생활은 물론 일상생활조차 할 수 없게 만드는 치질을 방지하기 위해선 생활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어렵지만 또 간단한 것이 생활습관의 변화다. 우선 좋은 배변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오랜 시간 신문을 보며 화장실에 앉아서 힘을 주고 있다면 당장 이런 습관을 고쳐야 한다. 쾌변과 변비예방을 위해서 야채나 과일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기름진 음식이나 불규칙한 식사 혹은 음주는 피하는 것이 좋고 평소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출혈이 잦은 경우는 매일 40℃ 정도의 따듯한 물에 약 10분간 좌욕을 해주는 것이 좋다. 좌욕은 항문을 청결히 유지하고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해 치질 개선에 효과적이다.

치질개선제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림제약의 렉센 연고는 하마멜리스가 함유되어 항문 주변의 혈관을 강화시켜주는 작용을 한다. 치열 등이 생긴 부위에 삽입기를 이용해 직접 도포하기 때문에 빠른 치료를 기대할 수 있고 손에 묻지 않아 사용도 간편하다.

한림제약의 먹는 치질약 ‘렉센 티정’은 간편한 복용방법으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치질 환자가 이용하기에 적합한 치료제로 직장 등에서 티내지 않고 꾸준히 치료하기에 적합하다. 다른 약물과 함께 복용하거나 만성질환자가 복용하기에도 무리가 없다.

걷거나 앉는 등 자연스러운 일상생활조차 불가할 정도로 고통이 심한 경우나 장시간 앉아 있는 수험생, 혹은 퇴근 후 집에서 좌욕을 한 후 등엔 한림제약의 렉센 에스 좌제와 같은 즉효성이 좋은 좌제를 삽입해 통증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밖에도 치질 개선 치료제에는 코오롱제약 엑스칠플러스연고, 시트리 프라맥스크림, 대화제약 헤모렉스좌제, 유니메드제약 자운고에프좌약 등이 있다.

그러나 치질이 심하거나 만성화된 것은 열창이 아예 헐어버리게 되고 항문도 좁아져서 항문폴립이나 피부꼬리를 만드는 빌미가 됨은 물론 배변 시 격렬한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약을 먹어도 연고를 발라도 낫지 않으므로 가급적 빨리 수술을 받아야 한다.

최근에는 치료방법이 많이 발전하여 자세한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아 시술받을 수 있다. 상처가 깊지 않을 경우 입원하지 않고도 수술하여 간단히 나을 수 있다.다만 수술 후에도 꾸준한 관리를 하지 않으면 재발의 우려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아울러 수술 후 회복기간을 거쳤다고 해도 통증이 있다면 먹는 약과 연고 등으로 통증을 가라앉히고 좌욕과 좌제를 이용해 혈액순환을 돕고 통증을 감소시키는 것이 현명하다.
(사진출처: 영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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