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다 마오(24)를 비난해 구설에 오른 모리 요시로(77) 전 일본 총리가 사건 후 처음 나선 공식 석상에서 야유를 받았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24일 "모리 전 총리를 향해 거센 비난이 쏟아졌다"고 전했다.

현 2020년 도쿄 올림픽·장애인 올림픽 조직위원장인 모리 전 총리는 23일 도쿄 마라톤 행사에 참가했고, 도쿄 신주쿠구 제1청사 앞에 마련된 특설 무대에서 인사를 했다.

모리 전 총리가 "마라톤에 참가한 시민들을 응원합니다"라고 인사하자 시민들은 야유를 보내기 시작했다.

"아사다 마오가 불쌍하다", "넘어지라고 말하지 말라"는 등의 고성도 들렸다.

산케이스포츠는 "모리 전 총리는 마라톤 참가자들을 향해 웃는 얼굴로 손을 흔들었지만 반응은 싸늘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 참가자는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이 모인 자리니까, 그런 야유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모리 전 총리는 20일 소치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이 끝난 뒤 한 경연에서 "아사다는 꼭 중요할 때 넘어지더라"고 비꼬아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입상이 사실상 불가능한 단체전에 아사다를 내보내 창피를 당하게 할 필요는 없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모리 전 총리는 "안타까움을 표현하고, 단체전 전략에 대해 지적한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그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는 줄지 않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jiks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