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저녁 일과는 '보고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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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의 하루는
“대통령이 관저로 돌아가면, 무엇을 하는지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보고서를 본다’가 아닌 다른 답변 부탁드립니다.”(기자)
“보고서 본다는 얘기 말고, 다른 이야기를 해달라고 하셨는데, 실제로 보고서를 보는 시간이 가장 많습니다.”(박근혜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6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관저에서의 생활을 묻는 질문에 “보고서를 보면서 장관 또는 수석과 수시로 통화하고, 이것저것 결정하면 밤늦은 시간이 되기도 한다”고 답했다.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실제 깨어있는 시간 대부분을 업무에 쓴다고 한다. 한 측근은 “박 대통령은 대통령으로 일하는 5년은 개인의 시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취미생활 등 사적인 활동은 퇴임 후에도 얼마든지 할 수 있기 때문에 임기 중에는 오로지 업무에만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의 하루는 대개 오전 4시30분께 시작된다. 국회의원 시절부터 오전 5시 전에 일어나는 습관을 가졌다고 한다. 단전호흡으로 몸과 마음을 가다듬은 뒤, 조간신문을 꼼꼼하게 읽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박 대통령이 본관으로 출근하는 시각은 오전 9시께다. 새벽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있음에도 9시 출근을 고수하는 것은 비서진을 배려하기 위함이다. 한 행정관은 “지금도 다수 직원들은 오전 6시 이전에 출근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지금보다 더 일찍 본관으로 나온다면, 비서진의 출근시각은 훨씬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식 일정은 대개 오전 10시에 시작된다. 이때부터 박 대통령은 오후 6시까지 빽빽한 일정을 소화한다. 공식일정이 없을 때는 장관이나 수석의 보고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수석비서관은 “대통령과 토론을 하다 보니 예정된 시간보다 20분 늦게 집무실을 나선 적이 있는데, 집무실 앞에서 김기춘 비서실장이 기다리고 있는 장면을 봤다”며 “대통령의 일정이 얼마나 촘촘하게 잡혀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오후 6시께 본관을 떠나 관저로 향한다. 박 대통령은 만찬 약속을 거의 잡지 않는 편이다. 관저에서는 보고서를 읽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한다고 한다. 그러다가 수석과 장관들에게 수시로 전화를 걸어 질문을 하거나 지시를 내린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가끔은 일부 수석이나 장관을 관저로 불러 토론하는 시간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를 읽지 않는 시간에는 인터넷을 통해 뉴스를 검색하거나 댓글 등을 읽으면서 여론 흐름을 파악하기도 한다. 다음날 예정된 행사 발언을 수정하는 것도 박 대통령의 저녁 일과 중 일부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보고서 본다는 얘기 말고, 다른 이야기를 해달라고 하셨는데, 실제로 보고서를 보는 시간이 가장 많습니다.”(박근혜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6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관저에서의 생활을 묻는 질문에 “보고서를 보면서 장관 또는 수석과 수시로 통화하고, 이것저것 결정하면 밤늦은 시간이 되기도 한다”고 답했다.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실제 깨어있는 시간 대부분을 업무에 쓴다고 한다. 한 측근은 “박 대통령은 대통령으로 일하는 5년은 개인의 시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취미생활 등 사적인 활동은 퇴임 후에도 얼마든지 할 수 있기 때문에 임기 중에는 오로지 업무에만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의 하루는 대개 오전 4시30분께 시작된다. 국회의원 시절부터 오전 5시 전에 일어나는 습관을 가졌다고 한다. 단전호흡으로 몸과 마음을 가다듬은 뒤, 조간신문을 꼼꼼하게 읽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박 대통령이 본관으로 출근하는 시각은 오전 9시께다. 새벽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있음에도 9시 출근을 고수하는 것은 비서진을 배려하기 위함이다. 한 행정관은 “지금도 다수 직원들은 오전 6시 이전에 출근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지금보다 더 일찍 본관으로 나온다면, 비서진의 출근시각은 훨씬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식 일정은 대개 오전 10시에 시작된다. 이때부터 박 대통령은 오후 6시까지 빽빽한 일정을 소화한다. 공식일정이 없을 때는 장관이나 수석의 보고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수석비서관은 “대통령과 토론을 하다 보니 예정된 시간보다 20분 늦게 집무실을 나선 적이 있는데, 집무실 앞에서 김기춘 비서실장이 기다리고 있는 장면을 봤다”며 “대통령의 일정이 얼마나 촘촘하게 잡혀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오후 6시께 본관을 떠나 관저로 향한다. 박 대통령은 만찬 약속을 거의 잡지 않는 편이다. 관저에서는 보고서를 읽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한다고 한다. 그러다가 수석과 장관들에게 수시로 전화를 걸어 질문을 하거나 지시를 내린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가끔은 일부 수석이나 장관을 관저로 불러 토론하는 시간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를 읽지 않는 시간에는 인터넷을 통해 뉴스를 검색하거나 댓글 등을 읽으면서 여론 흐름을 파악하기도 한다. 다음날 예정된 행사 발언을 수정하는 것도 박 대통령의 저녁 일과 중 일부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