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 "中업체 얕잡아보면 안돼…1등도 굼뜨면 죽는다"
입력2014.02.24 21:45
수정2014.02.25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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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마트폰 성장속도 빨라…자만하면 낙오" 위기의식 강조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을 얕잡아봐서는 안 된다. 굼뜨면 죽는다.”
신종균 삼성전자 IM(정보통신·모바일) 부문 사장(사진)은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4’ 개막을 하루 앞둔 2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멜리아호텔에서 한국 기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이렇게 말했다. 레노버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추격을 의식한 말이다.
그는 “많은 사람이 중국 업체를 얕잡아 보거나 중국이 낙후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천만의 말씀”이라며 “(중국 업체들의) 성장 속도가 빨라서 머지않은 장래에 세계 시장에서 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화웨이에 대해서도 “네트워크도 스마트폰도 열심히 한다”며 높게 평가했다.
신 사장은 또 “모바일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숙기에 접어들고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며 “굼뜨면 죽는다”고 했다. 과거에 했던 “졸면 죽는다”보다 한 발 더 나간 발언이다. 그는 “빠르게 변하지 않으면 낙오하고 도태된다. 1등 한다고 자만하면 금방 밀려난다”며 위기의식을 강조했다.
올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디바이스(입는 컴퓨터), 태블릿PC 등으로 ‘모바일 삼각편대’를 만들어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을 선도한다는 목표다. 스마트폰 시장이 둔화하는 데 따라 웨어러블 디바이스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신 사장은 “소비자들이 매일 착용하고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선보일 것”이라며 “기어(스마트 워치) 시리즈는 그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 규모가 커질 것”이라며 “손목에 차는 스마트 워치 외에도 많은 형태의 기기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여서 당장 수익을 내기보다 새로운 사업 영역을 발굴하는 데 초점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블릿 분야에서는 2015년 세계 1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 사장은 “올해 태블릿 시장 전체 성장률인 20%를 훨씬 웃도는 성장률을 달성하고 내년엔 선도 업체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세계 태블릿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애플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이다.
올해 스마트폰 판매 목표에 대해선 구체적인 답을 피했다. 다만 “시장 전체 평균 성장률을 웃도는 성장률을 기록하겠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2011년 처음 시장에 내놓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 시리즈의 누적 판매대수가 2억대를 넘어섰다고 이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