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정민 기자 ] 화장품 브랜드숍 매출 1위 왕좌가 '미샤'에서 '더페이스샵'으로 3년 만에 넘어갔다.

24일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미샤와 어퓨를 모두 합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2% 감소한 442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의 4분의 1 수준인 131억원으로 급감했다. 75.4%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70.0% 쪼그라든 126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 감소는 국내 화장품 업계 경쟁 심화에 따른 매출 성장 둔화, 광고 및 프로모션 비용 증가, 장기적 엔저 현상에 따른 환차익 감소 등이 원인이란 분석이다. 업계에선 국내 시장 경쟁 심화 속 추가적인 히트아이템 부재 등도 부담 요인으로 꼽고 있다.

이에 2011년 3302억원을 기록해 더페이스샵(3255억원)을 제친 에이블씨엔씨 매출은 3년 만에 2위로 물러났다. 2012년에는 4523억원을 기록해 더페이스샵(4381억원)을 앞선 바 있다.

반면 지난해 LG생활건강 계열의 더페이스샵 매출은 해외시장 호조 등에 힘입어 두드러지는 성장 기조를 보였다. 전년 대비 19.4% 증가한 523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의 경우 14.2% 개선된 911억원이었다.

다만 에이블씨엔씨 측은 "올 들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이상 성장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는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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