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러플린 3월 20일, 메이어 5월6일 서울 무대
두 가지 질문 중 하나라도 답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관심을 가질 만한 거장들의 기타 연주회가 잇달아 열린다. 록·재즈·블루스 기타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뮤지션들의 내한 연주회다. 답답한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폭발적인 속주부터 애절한 연주까지 ‘기타의 모든 것’을 들을 수 있는 기회다.
먼저 눈길을 끄는 사람은 자타공인 ‘기타의 전설’로 추앙받는 제프 벡(70)이다. 오는 4월27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4년 만에 두 번째 내한 공연을 연다. 벡은 블루스를 기반으로 재즈, 사이키델릭 록, 일렉트로니카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자신만의 음악을 개척한 기타리스트로 손꼽힌다. 1975년 비틀스의 음반 제작자 조지 마틴과 함께 작업한 ‘블로 바이 블로(Blow by Blow)’는 연주 음반 사상 처음으로 빌보드 앨범차트 2위에 올랐다. 일렉트릭 기타가 발휘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보여준 걸작이란 평가를 받으며 지금까지도 기타 연주자들의 교본이 되고 있다.
4월 발매 예정인 새 앨범 수록곡과 히트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8만8000~15만4000원. (02)563-0595
재즈 록 역사상 가장 뛰어난 기타리스트의 한 사람으로 꼽히는 존 맥러플린(72)도 내달 20일 서울 대흥동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 무대에 오른다. 영국 출신의 맥러플린은 1970년 당대 최고의 재즈 거장 마일스 데이비스에게 발탁돼 그의 밴드에서 ‘인 어 사일런트 웨이(In A Silent Way)’ ‘비치스 브루(Bitches Brew)’ 등 퓨전 재즈의 고전으로 불리는 앨범에 참여했다. 제프 벡은 맥러플린에게 “현존 최고의 기타리스트”란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선 2009년부터 함께 활동 중인 밴드 포스 디멘션(4th dimension)과 호흡을 맞춘다. 기획사 측은 “록, 재즈, 인도 전통음악 등 그가 지금껏 시도한 모든 음악을 한데 모은 공연”이라고 설명했다. 4만~10만원. (02)941-1150
싱어송라이터이자 에릭 클랩턴의 뒤를 잇는 기타리스트로 손꼽히는 존 메이어(37)도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다. 오는 5월6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공연을 열 예정이다. 2001년 데뷔 이래 2000만장이 넘는 음반을 판매했고 2004년 ‘도터스(Daughters)’로 그래미상 본상 가운데 하나인 ‘올해의 노래상’을 받는 등 일곱 차례 그래미상을 받았다. 11만1000~13만2000원. (02)3141-3488
■ 꼭 알고 보세요
◆에릭 클랩턴과 지미 페이지=1960년대 이후 전 세계를 감동시킨 영국 출신의 유명 기타리스트들. 제프 벡과 함께 ‘세계 3대 기타리스트’로 불린다.
◆야드버즈=1963년 결성된 전설적 밴드. ‘3대 기타리스트’ 모두 이 밴드를 거쳤다.
◆마하비시누 오케스트라=존 맥러플린이 만든 퓨전 재즈밴드. 칙 코리아의 ‘리턴 투 포에버(Return to Forever)’, 조 자비눌(키보드)과 웨인 쇼터(색소폰)를 중심으로 만든 ‘웨더 리포트(Weather Report)’와 함께 ‘3대 퓨전 재즈밴드’로 불렸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