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정체…27일까지 숨막힌다
서울 미세먼지 하루평균 농도가 최근 5년 사이 최고치로 치솟았다.

25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기준으로 서울 미세먼지(PM 10·지름 10㎛ 이하 먼지) 하루평균 농도는 ㎥당 163㎍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5년 동안 황사 현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진 날을 제외하고는 역대 최고치다. 과거 순전히 미세먼지로 가장 높은 수치가 나온 날은 지난해 1월13일로 155㎍이었다.

서울시 기후환경본부 관계자는 “과거 자료를 다 보지는 못했지만 황사 현상이 영향을 주지 않는 날을 기준으로 하면 이날이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 날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황사가 심해지면 미세먼지 농도는 통상 200㎍이 넘는다. 황사가 한반도를 뒤덮은 2011년 5월2일에는 269㎍, 2009년 3월17일에는 244㎍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서울 지역의 미세먼지 최고 농도는 한때 239㎍까지 치솟았다. 가장 낮을 때도 107㎍을 기록했다. 다른 지역도 최고치는 아니었지만 대기 상황이 좋지 않았다. 하루평균 오후 11시 기준으로 전북(185㎍), 충북(172㎍), 경기(165㎍), 강원(164㎍) 등은 160㎍대를 넘으며 예보 기준으로 ‘나쁨’ 상태를 유지했다. 이는 노약자는 실외 활동을 자제하고 일반인도 장시간 외출을 삼가야 하는 정도다.

환경부 환경·기상 통합예보실 미세먼지팀의 홍성철 연구사는 “최근 고기압의 영향이 지속되고 대기가 계속 정체되면서 한 번 유입된 미세먼지가 나가지 않고 있다”며 “강한 북서 기류가 생기거나 동풍이 불지 않으면 미세먼지 농도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환경·기상 통합예보실 미세먼지팀은 한국의 기압 배치 등을 고려할 때 27일까지 미세먼지가 계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