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프로코피예프, 쇼스타코비치, 하차투리안 등 20세기를 대표하는 러시아 왈츠를 모두 들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그중에서도 서커스 장면에서 쇼스타코비치에 이어 연주된 프로코피예프가 압권이었다. 발레 ‘신데렐라’에 포함된 이 곡은 무도회용 왈츠의 면모를 갖췄으면서도 어둡고 음산한 분위기를 풍기는 개성 만점의 곡이다.
이 발레에 수많은 안무가가 도전한 이유도 동화를 넘어서 그로테스크한 면모가 그들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