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 체니 전 미국 부통령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군 감축 계획을 비판했다.

2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체니 전 부통령은 전날 밤 폭스뉴스에 출연해 “오바마 대통령이 육군의 규모를 1940년대 수준으로 줄이기로 한 결정은 정도를 지나친 것”이라며 “그는 강한 군대 유지나 병력 지원보다 푸드스탬프(저소득층 식료품비 지원)에 훨씬 더 많은 돈을 쓴다”고 말했다.

체니 전 부통령은 “장담컨대 미래 국방장관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지금 군을 상대로 한 행위로 감사하다고 전화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이번 일은 엄청나게 충격적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병력 감축이 후임 대통령들의 위기관리 능력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척 헤이글 국방장관은 전날 육군의 기동성 강화와 현대화, 정예화에 초점을 맞춰 9·11 테러 직후 57만명으로 최대에 달했던 병력 규모를 44만~45만명으로 줄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2차대전 개전 이래 최소 규모에 해당하는 것이다.

미국의 국방비 지출은 오바마 대통령 1기 때도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수행하느라 부시 대통령 시절에 버금갔지만 이후 전쟁 종식과 시퀘스터(연방정부 예산 자동 삭감) 등으로 인해 가파르게 줄고 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