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에 왓츠앱이 있다면 중국은 위챗 메신저가 주름잡고 있다. 위챗은 ‘QQ메신저’로 유명한 텐센트가 개발했다. 위챗의 힘은 중국 인구에서 나온다. 2013년 10월 기준 위챗 가입자 수는 6억명에 달한다. 6명 중 5명이 중화권에서 나왔다는 보도가 있을 정도다. 카카오톡이 한국 모바일 시장을 장악했듯 위챗은 중국어권 시장을 사로잡고 있다.
위챗의 인기 비결로는 다양한 서비스가 꼽힌다. 메신저는 기본이고 뉴스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수많은 언론사가 위챗 계정을 운영하며 구독자에게 요약 뉴스를 전송하고 있다. 사용자는 평소 즐겨 보는 매체를 골라 주요 뉴스를 간편하게 받아 볼 수 있다. 모바일 결제 플랫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다.
사용자는 위챗 페이먼트에 자신의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하고 간단하게 결제 절차를 끝낼 수 있다. 처음에는 채팅용 스티커와 게임 아이템 등에만 사용됐지만 쇼핑, 택시 요금 결제 등으로 활용처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위챗을 서비스하는 텐센트는 한국 카카오에도 투자했다.
텐센트는 2012년 카카오에 720억원을 투자했다. 투자 이후 텐센트는 위챗에서 스티커를 팔고, 위챗을 모바일 게임과 앱 유통 채널로 만들었다. 앞으로도 카카오톡의 발전 모델이 위챗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텐센트는 위챗 마케팅 비용으로 2153억원을 썼다. 올해 이보다 더 많은 돈을 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