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인텔과 함께 선보인 LTE-A 펨토셀. /KT 제공
KT가 인텔과 함께 선보인 LTE-A 펨토셀. /KT 제공
24~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4’에서 국내 통신사들은 차세대 LTE 기술로 속도 경쟁을 주도해 주목받았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서로 다른 대역의 주파수를 묶어 하나의 주파수처럼 활용하는 캐리어애그리게이션(CA) 기술을 활용해 기존 LTE보다 6배 빠른 서비스를 선보였다. 서로 다른 LTE 방식을 결합하거나 LTE와 와이파이를 묶어 속도를 높이는 신기술도 공개하며 앞선 기술력을 뽐냈다.

○6배 빠른 LTE 시대 연다

이동통신 3사는 이번 MWC에서 기존 LTE보다 6배 빠른 최고속도 450Mbps(초당 메가비트)의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을 선보였다. 20㎒폭 광대역 LTE 주파수 3개(3밴드)를 묶어 속도를 높인 기술이다. 이 같은 속도는 기존 LTE(75Mbps)보다 6배, LTE-A(150Mbps)보다 3배 빠른 것이다. 이 속도면 800메가바이트(MB) 용량의 영화 한 편을 15초면 내려받을 수 있다. LTE로는 1분25초, LTE-A로는 43초가 걸린다.

이동통신 3사는 LTE 장비업체들과 함께 3개의 광대역 주파수를 묶어 최대 450Mbps를 지원하는 기술을 시연했다. SK텔레콤은 ‘3밴드 LTE-A’, KT는 ‘광대역 LTE-A’, LG유플러스는 ‘3밴드 CA’ 라는 이름을 붙였다. 통신 3사는 이에 앞서 지난달 1개 광대역(20㎒) 주파수와 2개의 10㎒ 주파수를 묶어 LTE보다 4배 빠른 최대 300Mbps의 속도를 제공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종 네트워크 묶어 속도 높여

통신사들은 서로 다른 LTE 방식을 결합해 속도를 높이는 기술도 선보였다. KT는 20㎒ 주파수 대역에서 시분할(TDD)과 주파수분할(FDD) 방식을 묶어 다운로드 속도를 향상시키는 CA 기술을 노키아솔루션스앤네트웍스(NSN)와 함께 시연했다. KT는 최고속도 260Mbps급의 실제 측정에 성공했다. SK텔레콤도 FDD와 TDD 방식의 LTE를 하나로 묶어 사용하는 ‘FDD-TDD LTE CA’ 기술을 시연했다. SK텔레콤은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FDD 방식의 LTE망을 사용 중인 SK텔레콤은 LTE-TDD 망을 추가로 구축하는 방식으로 2배 빠른 속도를 구현할 수 있다”며 “다운로드 트래픽이 몰리는 곳에서는 TDD망의 다운링크 비율을 늘려 고객의 데이터 사용 편의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LTE-A와 기가 와이파이를 접목한 ‘광대역 LTE-A 이종망 결합기술(Het Net)’도 선보였다. 기존 LTE보다 8배 빠른 최고속도 600Mbps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이다. KT는 세계 최고 수준의 와이파이망을 보유한 강점을 활용해 이 기술을 개발했다.

○업로드 속도 2배 빨라져

LG유플러스는 NSN과 새로운 LTE-A 기술인 ‘업링크 콤프’를 선보였다. 이 기술은 기지국 간 전파간섭을 최소화하고, 주파수 간섭을 제어함으로써 경계지역의 업로드 속도를 높인다. 이 기술을 도입하면 업로드 전송속도가 기존보다 2배가량 빨라진다고 LG유플러스는 설명했다. 기존 기지국이 안테나 2개만 이용하는 데 비해 이 기술은 기지국 간 상호 연동을 통해 최대 8개의 안테나로 신호를 수신하고, 수신된 단말 신호 중 가장 좋은 품질의 신호를 선택하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LTE 데이터 속도는 물론 LTE망을 통한 음성서비스(VoLTE) 품질도 눈에 띄게 개선될 것”이라며 “올 하반기 이 기술을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는 반도체회사 인텔, 장비제조사 라디시스와 공동 개발한 LTE-A 펨토셀(초소형 기지국)을 공개했다. 실내 및 기지국 중첩 지역의 음영을 대폭 줄이는 LTE-A 펨토셀을 이용해 최대 150Mbps급의 전송 속도를 시연했다. 기존 LTE 펨토셀 대비 약 2배 빠른 속도다.

KT는 건물 내 설치된 구리선을 교체하지 않고도 인터넷 속도를 3배가량 높이는 솔루션도 개발해 시연했다. 빌딩이나 아파트 등에 설치된 동선로를 광케이블 등으로 교체하지 않고도 양방향 200Mbps 이상의 인터넷 속도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KT 관계자는 “속도가 300Mbps까지 높아지면 3D 게임이나 초고화질(UHD) 방송 등 고품질 대용량 서비스가 가능하다”며 “유적지가 많아 구리선 교체 작업이 어려운 유럽지역을 타깃으로 수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