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덕금속 코리아메탈 등 총 34개 사업자가 다음달 24일 개장 예정인 ‘금 현물시장’의 자기매매회원(개인투자자의 주문을 받아 중개업무를 할 수 없지만 독자적으로 매매주문을 낼 수 있는 금 제련·정련·유통업자) 가입신청을 했다. 금 현물시장을 운영하게 될 한국거래소는 다음달 4일 자기매매회원을 대상으로 금 현물시장 매매 프로그램 활용법과 매매 제도, 불공정 거래 관련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26일 “총 34개 사업자가 자기매매회원으로 가입했다”며 “고려아연 LS니꼬동제련 등 대형 사업자는 현재 신청하지 않았지만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금 현물시장은 거래소가 지정한 적격생산업자와 적격수입업자가 공급하는 순도 99% 이상의 금괴를 1g 단위로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는 장내 거래시장이다. 금 현물시장 회원은 중개영업이 가능한 증권·선물사 등 일반회원과 중개는 할 수 없지만 직접 매매주문을 할 수 있는 자기매매회원으로 나뉜다.

자기매매회원 중엔 개인사업자도 포함돼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2년 이상 귀금속 영업을 했고 최근 1억원 이상 매출을 올린 개인사업자가 자기매매회원 가입 신청을 한 것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금 현물시장 활성화를 위해 개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금을 금 현물시장에서 형성된 가격으로 사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금 현물시장에선 한국조폐공사가 인증한 금만 거래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금은 사고팔 수 없다. 그러나 금 현물시장 적격생산업자가 장외에서 개인들의 금을 투명한 가격에 사주면 개인이 현금을 다시 금 현물시장을 통해 투자할 수 있다는 게 거래소의 판단이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