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무서운 속도로 질주하고 있다.

테슬라의 주가는 25일(현지시간) 나스닥에서 전일 대비 13.94% 급등한 248.00달러에 마감됐다. 시간외 거래에서는 0.33% 올랐다. 테슬라가 이날 2조달러 규모의 전기 배터리산업에 진출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게 호재로 작용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테슬라의 주가 목표치를 320달러로 종전보다 두 배 높이고 투자등급을 ‘비중 확대’로 제시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600% 올랐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리포트가 테슬라의 ‘모델S’를 올해 최고의 차로 선정한 것도 호재였다. 2003년 실리콘밸리에서 탄생한 신생 자동차 업체가 포드, 제너럴모터스(GM) 등을 제치고 올해의 차에 오른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 판매 가격이 8만9000달러(약 1억원)를 호가하는 데다 지난해 총 판매 대수가 2만3000대에 달했다는 점이 시장을 더 놀라게 했다. 테슬라는 ‘전기차는 대중화가 힘들다’는 편견을 혁신적인 기술로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델 S는 최고시속이 209㎞,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도 4.2초대다. 배터리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427㎞다.

한편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6일 파나소닉이 테슬라와 손잡고 미국에 세계 최대 자동차용 배터리 공장 ‘기가팩토리’를 만든다고 보도했다. 총 투자액 20억달러(약 2조1430억원) 중 파나소닉은 절반인 10억달러를 투자한다. 2017년 가동이 목표다. 애덤 조나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기가팩토리는 테슬라의 글로벌 자동차시장 점유율을 14년 내 두 배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100년 이상 독점을 누리던 전력산업을 붕괴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 상승에 힘입어 테슬라 시가총액은 이날 304억달러로 증가했다. 엘런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자산 역시 하루 만에 11억달러(약 1조1814억원) 늘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