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기업들 사이엔 종업원에 대한 복지경쟁이 치열하다.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여야 유능한 인재를 뽑아 쓸 수 있어서다. 구글엔 작은 부엌(micro-kitchen)이라고 불리는 공간이 곳곳에 있다. 음료와 스낵, 과일뿐 아니라 다양한 음식 재료를 갖춰놔 직접 조리해 먹을 수 있도록 했다. 구내식당에서는 하루 세끼 유기농 식사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왜 기업가정신인가] 실리콘밸리 기업들 "회사서 놀게하면 생산성 쑥쑥"
페이스북에서도 건물 1층 공간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식당이다. 중식, 일식, 라틴음식 등 메뉴도 다양하다. 페이스북에서 직원 한 명당 1년에 들어가는 먹거리 비용만 1500만원에 이른다는 통계도 있다. 구글과 페이스북이 주도한 사내 먹거리 문화는 실리콘밸리 내 크고 작은 다른 벤처로도 퍼져 어떤 기업을 방문해도 먹고 마시는 것만큼은 호텔 부럽지 않은 환경이 조성돼 있다.

이는 직원 복지 차원을 넘어 회사에 더 오랜 시간 머물도록 해 생산성을 높이려는 취지기도 하다.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구글 주차장엔 직원이면 누구나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도록 공용 전기차 수십 대가 늘어서 있다. 에버노트는 바쁜 직원 집에 가사도우미를 보내 청소와 빨래를 해주기도 한다. 오래 앉아서 일하면 허리가 아플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전망 좋은 창가에 노트북을 올려놓고 보면서 걸을 수 있게 러닝머신도 마련해 놨다.

퓨어스토리지 회사 휴게실엔 킥보드가 여러 대 세워져 있다. 실내에서 직원들은 킥보드를 타고 이동한다. 스콧 디첸 퓨어스토리지 최고경영자(CEO)는 “출근이 행복하고 일하는 게 즐거운 환경을 만들어 업무집중도를 더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운틴뷰=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