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사업이 6월 닻을 올린다. 마린시티와 맞붙은 곳에 위치한 수영만 요트경기장이 재개발되면 연간 10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리는 해운대구 센텀시티 일대와 초고층 복합건물이 국내에서 가장 많은 마린시티, 해운대해수욕장, 기장 등을 잇는 해운대 일대가 요트 중심지로 자리 잡아 부산의 해양관광시대가 본격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 수영만 요트장 드디어 '항해'
부산시는 허가 관청인 해운대구가 부산시와 우선협상대상자인 아이파크마리나가 요청한 요트경기장 공유수면의 점용·사용료 면제 요청을 수용하기로 함에 따라 오는 6월 공사를 시작한다고 26일 발표했다. 재개발 사업을 시작한지 6년 만이다.

부산시는 착공에 앞서 현대산업개발이 주축인 아이파크마리나와 다음달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아이파크마리나를 사업시행자(SPC)로 지정할 계획이다. 이어 5월 말까지 환경영향평가, 교통영향분석 개선대책 수립, 항만청과 해역 이용 협의 등의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2016년 해양요트시대 개막

재개발 공사는 20개월 걸릴 예정이다. 부산시와 아이파크마리나는 2015년 12월까지 공사를 완료하고 2016년부터 운영할 방침이다.

이번 사업은 민간투자법에 의한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 방식으로 추진돼 완공 후 SPC가 30년간 운영한다.

사업비는 1623억원이다. 면적은 23만4516㎡로 육상 14만2274㎡, 해상 9만2242㎡다. 계류장·방파제 확장과 함께 1만16042㎡ 규모 마리나동, 3만㎡ 규모 숙박시설동, 670㎡ 규모 상업시설동, 3190㎡ 규모 클럽하우스, 1440㎡ 규모 요트전시장 등이 들어선다.

부산시는 사업이 완료되면 생산유발액 2조1337억원, 부가가치유발액 8196억원, 수입유발액 2190억원과 1만7524명의 취업유발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갈등 빚던 문제 모두 해결


배덕광 해운대구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해운대구의회 등에서 제기한 일방적 사업 추진과 특혜 논란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검토한 결과 공유수면 점용·사용료를 감면하는 것이 지역 발전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판단해 부산시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혜 논란과 과도한 세금 감면 문제는 초과이익 환수와 시의회의 조건부 공유재산 관리계획 승인으로 해결했다”고 덧붙였다.

수영만 요트경기장은 1988년 서울올림픽 요트경기를 위해 1986년 건설됐다. 재개발사업은 2008년 민간투자자의 사업 제안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인근 주민의 조망권 확보 요구와 민간투자자에 대한 과도한 수익 보장 등 특혜 시비로 해운대구청과 해운대구의회가 반대해 착공이 지연됐다.

신용삼 부산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전국 지자체가 해양레저사업으로 마리나 육성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어 도심에 재개발되는 수영만 요트경기장 사업은 선점효과가 있다”며 “사업 시행을 위한 걸림돌이 모두 제거된 만큼 차질 없이 사업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