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황우여·새정치연합 박호군 출마 여부가 변수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사이에서는 인천이 지역구인 황우여 대표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있지만 본인은 국회의장 쪽에 마음을 더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소속인 송영길 인천시장은 여권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 대부분 우위를 차지했지만 새정치연합 후보까지 더해 3자 대결을 벌이면 지지율이 낮아지는 양상이었다.
○‘안철수 신당’ 후보가 변수
지난 25일 인천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한국경제신문·글로벌리서치 여론조사(신뢰 수준 95%, 오차범위 ±3.1%)에서 송 시장은 여권 후보와의 양자 대결 때 모두 근소한 우위를 나타냈다. 송 시장과 황 대표 간 양자 대결에서는 각각 47.7%, 43.8%로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송 시장이 3.9%포인트 높았다.
하지만 안철수 무소속 의원 측 신당인 새정치연합의 박호군 공동위원장이 나서는 3자 대결에서는 송 시장이 황 대표에게 2%포인트 뒤지는 결과가 나왔다. 이런 양상은 다른 여권 후보와의 대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송 시장과 안상수 전 인천시장(새누리당)의 양자 대결시 지지율은 각각 46.9%, 41.7%로 송 시장의 지지율이 5.2%포인트 높았으나 3자 대결에서는 2.8%포인트로 격차가 줄었다.
송 시장과 이학재 의원의 양자 대결 때 지지율은 각각 50.2%, 39.5%로 10.7%포인트 차이였지만 3자 대결에서는 격차가 8.3%포인트였다.
전문가들은 야권 단일화를 이루는 게 송 시장에게 유리하지만 새정치연합 지지층이 모두 송 시장에게 옮겨갈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종민 글로벌리서치 팀장은 “조사 결과 새정치연합이 후보를 내지 않을 경우 지지자들이 민주당 쪽으로도 가지만 부동층으로 이탈하는 경우도 많았다”며 “일부는 새누리당 쪽으로 흘러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황우여 대표 나설지 주목
이번 조사에서 ‘여권 후보로 가장 적합한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24.2%는 황 대표라고 답했다. 다음으로 안 전 시장(22.2%),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12.9%), 이 의원(10.5%), 박상은 의원(6.6%)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중 현재까지 출마 선언을 한 사람은 안 전 시장과 이 의원이다. 지지율 2위를 기록한 안 전 시장에 대해 한 여당 의원은 “지역에 자기 사람이 많아 당내 경선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친박계 핵심이라는 것이 당내 경선에서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로 나타나는 황 대표의 경우 ‘인천시장 차출론’이 나올 때마다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친박계를 위주로 “대표가 당을 위해 직접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지자 최근 들어서는 출마 여부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윤 원내수석부대표는 차기 당 정책위원회 의장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