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지난달 미분양 주택 수가 7년8개월 만에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도 최근 분양권 매매제한 기간을 줄이는 등 주택시장 규제 완화 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어 앞으로도 미분양 주택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5만8576가구로 지난해 12월(6만1091가구)보다 2515가구 줄었다고 26일 발표했다.

이는 최근 5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2006년 5월(5만8505가구)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악성 미분양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도 2만566가구로 2008년 3월(2만12가구) 이후 최소치로 집계됐다.

경남과 대구 등 지방 미분양 주택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지방 미분양 가구는 2만5879가구로 전월(2만7899가구)보다 2020가구 줄었다. 지방 미분양 주택이 가장 많았던 2008년 12월(13만8671가구)과 비교해 81% 감소한 것이다.

서울 등 수도권도 작년 12월(3만3192가구)보다 495가구 줄어든 3만2697가구로 집계됐다. 인천에서 2124가구에 달하는 신규 미분양 주택이 나왔으나 화성시(610가구)와 수원시(523가구) 등 경기지역 미분양은 2257가구 줄었다.

지난달 미분양 주택 수가 7년여 만에 최소치를 기록한 것은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데다 올봄 이사철을 앞두고 세입자들의 매매 전환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국토부도 지난 19일 업무보고를 통해 수도권 신규 민간 아파트 분양권 매매 제한 기간을 1년에서 6개월로 줄이고 과거 주택 보유 이력이 있는 5년 이상 무주택자도 연 1~2%대 저금리 주택담보대출인 ‘공유형 모기지’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신규분양, 3월 2만5천가구…9년새 최대

다음달 전국 분양 물량이 2만5000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2005년 이후 9년 만에 최대 물량이다.

26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3월 전국에서 분양될 예정인 아파트(주상복합·임대 제외)는 37개 단지, 전체 2만5443가구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달(1만7263가구)에 비해 47% 늘었고, 2005년 3월 2만6000가구가 분양된 이후 최대 물량이다. 권역별로 △수도권 14곳, 7494가구 △지방 광역시 8곳, 6831가구 △지방 15곳, 1만1118가구 등이다.

수도권에서는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14곳이 분양에 나선다. 대림산업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경복아파트를 재건축해 전체 368가구 규모의 ‘아크로힐스 논현’을 분양한다. 이 중 57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현대건설은 서울 강서구 공항동 긴등마을을 재건축한 ‘마곡힐스테이트’ 603가구를 분양한다. 일반분양 가구 수는 316가구다.

이 밖에 GS건설이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6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역삼자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서울 강동구 고덕시영 아파트를 재건축한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현대건설이 서울 양천구 신정4구역을 재개발한 ‘목동힐스테이트’ 등도 3월에 공급된다.

지방에서는 광역시 등을 중심으로 1만8000여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아이에스동서는 부산 용호동에서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더블유(W)’를 선보인다. 현대엠코는 대구 달성군 세천지구에서 ‘엠코타운 더솔래뉴’를, 호반건설은 광주 월남2지구 2블록에서 ‘월남2차 호반베르디움’과 충남 천안시 아산탕정지구 A8블록에서 ‘호반베르디움’을 각각 공급한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 /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